철강
한전, 동부제철 당진공장에 단전 통보…400억원대 전기료 체납 원인
뉴스종합| 2014-10-17 11:40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국전력이 동부제철 당진공장에 전기공급정지를 통보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동부제철이 지난 7월부터 3개월 간 수백억원대의 전기요금을 체납한 것이 원인이다. 동부제철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방안 MOU 체결이 지연으로 자금 지원이 늦어지면서 지난 달 직원 급여 50%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전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부제철이 올 해 7~9월분 전기요금을 체납했다고 밝혔다. 미납금액은 7월 분 139억9000여만원, 8월분 135억6000여만원, 9월 분 146억4000여만원 등 약 422억원 규모다.

한전은 동부제철에 분납을 유도하거나 요금미납에 따른 보증 조치 기간도 연기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미수요금 회수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10월 청구요금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기공급정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당진 1공장 냉연공장 예비공급 선로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중지한다. 21일 오전 10시 이후에는 2공장 열연공장 상시공급 선로를 차단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월평균 100억원이 넘는 전기요금이 발생하는 대용량 고객이 전기요금을 체납하면 결국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다른 대다수의 성실 납부자에게 부담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당진공장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열연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전기로를 이용하는 당진 열연공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경영정상화 방안에 가동 중단 방침을 포함시켰다.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과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하는 전제조건인 셈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체납한 것은 맞다. MOU체결이 지연되면서 자금 지원이 늦어져 설비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 측에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조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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