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취재X파일] 한남 아이파크의 모든 것
부동산| 2014-10-18 08:29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남 아이파크가 10월 17일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분양한 고가 아파트 단지 한남더힐 이래 5년 만에 이 지역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나와 한남 아이파크에 대한 관심은 아주 뜨거웠습니다. 17일 개관한 견본주택 앞에는 이미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견본주택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한남 아이파크는 기존에 보아왔던 분양 단지와는 아주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이 단지는 총 280가구 중 270가구가 도시형생활주택, 10가구가 펜트하우스 아파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보통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한 건물에 함께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남 아이파크는 보기 드물게도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의 조합입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오피스텔과 함께 1~2인 가구를 겨냥한 저가 주택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고급 주택가로 알려져 있는 한남동 일대에 왠 도시형생활주택일까요. 더군다나 길만 건너면 고가 주택의 대명사인 한남더힐 단지가 도보권입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 아이파크는 전문직 싱글족이나 외국계 회사 직원 등을 임차인으로 겨냥한 “컴팩트 럭셔리” 임대용 주거상품입니다. 분양 허가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받았지만 저가형 도시형생활주택 이미지에서 탈피해 철저히 고급화를 추구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내부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분양 관계자 설명으로는 내부 구조나 인테리어 면에서 이미 검증된 한남더힐의 소형 평형을 많이 참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분양가도 3.3㎡당 2500만원대로 높은 편입니다.

전용면적 45~49㎡ 270가구의 도시형생활주택 분양가는 4억6000만원대에서 5억8000만원대 사이입니다. 여기에 아파트는 최상층 펜트하우스 77~113㎡ 10가구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도시형생활주택과 아파트의 이색 조합이다 보니 청약방법도 기존 아파트나 도시형생활주택과는 다릅니다.

2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반드시 청약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만 아파트가 10가구밖에 없으니 분양사 임의로 수의계약을 합법적으로 맺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형생활주택 청약방법은 오피스텔 청약과 흡사해 1~4군으로 나눠진 유형에 따라 1인당 군별로 하나씩 최대 4개를 청약할 수 있습니다. 또 4인 가족 세대주의 경우 배우자와 자녀의 이름까지 동원해 총 16개까지 청약할 수 있습니다. 도시형생활주택 청약은 통상 아파트투유나 국민은행 청약사이트를 통해 진행되지만 한남 아이파크 도시형생활주택 청약은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됩니다. 도시형생활주택 청약 방식은 분양사가 인터넷 청약 방식을 택할 경우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만, 분양사가 모델하우스 청약을 선택하면 인터넷 청약없이 모델하우스 청약만으로 분양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남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수의계약 형태,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모델하우스 청약 방식으로 분양이 진행된다는 얘깁니다.

한남 아이파크의 정식 명칭은 한남 아이파크 스위트 279(SUITE 279)입니다. 나중에 한남동에 다른 아이파크가 들어올 때 차별화하기 위한 포석이겠지요. 또한 이 단지만의 특징을 펫네임(아파트 브랜드 뒤에 차별화하기 위한 추가 명칭, 애칭)으로 드러내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파트 10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70가구 등 총 가구수는 280가구인데 왜 공식명칭에는 279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일까요.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 아이파크 스위트 279 개발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시행사 대표가 펜트하우스 아파트 1가구를 분양받아 나머지 279가구를 의미하는 차원에서 279라는 숫자를 썼다고 합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단점인 주차장환경은 어떨까요.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달리 도시형 생활주택은 허가를 받기 위한 주차장 규모가 적습니다. 주차장 대비 가구 비율이 0.7대 1 수준이면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남 아이파크 스위트 279의 경우 주차장 대수는 총 290여대 규모라고 합니다. 가구수보다 주차장이 많은 이유는 이 건물 내 상가의 주차장 규모까지 더 했기 때문입니다. 상가 주차장을 제외한 이 건물의 주차장 대비 가구수 비율은 0.78대 1 수준이라고 합니다.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 한남 이아파크 스위트 279는 건물 모양도 특이합니다. 각 호실은 반달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 중정으로 불리는 공간이 있어 모든 가구가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앞뒤 통풍이 되는 구조입니다.

지하 7층, 지상 18층의 건물로 지하를 깊게 파 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일부 고층 가구의 경우 남산이나 한강 조망이 가능합니다.

청약일은 20~21일, 당첨자 발표는 22일, 계약일은 23일입니다.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 한남 아이파크 스위트 279의 새로운 시도의 결과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soo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