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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전권회의] 3주 간의 ICT 올림픽…’ITU 전권회의' 막 올랐다
뉴스종합| 2014-10-20 11:0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려 다음달 7일까지 3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최국이자 의장국인 한국이 ICT 정책ㆍ외교 강국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ITU 전권회의는 유엔(UN) 산하기관인 정보통신 전문 국제기구인 ITU의 최고위급 의사결정회의로, 글로벌 ICT 현안과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다. 4년을 주기로 대륙별 순환 개최되는 특징으로 ‘ICT 올림픽’으로 불리며, 지난 1994년 일본에 이어 아태지역에서는 20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는 중국, 러시아, 폴란드, 이탈리아 장관 등 140여 명의 ICT 장ㆍ차관을 포함해 170여 개국의 정부대표단 3000명이 참석해 인터넷 신뢰 구축, 정보격차 해소, 항공기 위치 주파수 배분 등을 주요의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이 발제한 의제는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IoT) 촉진’ 두 가지로 아태지역 공동결의로 제안돼 새롭게 채택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논의될 예정인 의제들 중 신규 의제는 한국이 발제한 두 가지가 유일하다”며 “결의로 채택 될 경우 해당 분야는 물론 한국의 기업-기술 발전과 해외시장 선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또 ITU 표준화총국장직에 도전한다. 표준화총국장은 글로벌 표준화 외에 삼성-애플 지적재산권 분쟁을 담당하는 만큼 관심이 큰 선거다. 이재석 카이스트 박사가 출사표를 낸 상태로, 터키와 튀니지까지 총 3개국이 경합을 벌인다. 미래부는 아시아 지역의 표가 크게 분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선 될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연임 돼 8년 동안 자리를 유지 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ITU 고위직 선거는 23일~24일 진행되며, 한국이 출마한 표준화총국장 선거는 24일 진행 될 예정이다.

역대 회의가 정부 중심의 회의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국민ㆍ기업ㆍ학계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행사도 함께 열린다. 일단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월드 IT쇼’와 실질적 수출효과 제고를 위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가 연계 돼 개최된다. 또 미래 이동통신(5G)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5G 글로벌 서밋’, 빅데이터 청사진을 그리는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 등이 열린다.

이 밖에도 국내-외 저명인사와 CEO가 참여해 창조경제의 성과를 논의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을 비롯해 ‘클라우드 엑스포’, ‘헬스 IT융합 전시회’, ‘IPIN 컨퍼런스’, ‘U-페이퍼레스 컨버런스’ 등이 특별행사로 개최된다.

지역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 24일~25일 시민공원에서는 ‘불꽃축제’가 부산의 밤을 수 놓을 예정이며, 25일엔 ‘U-클린콘서트’가 벡스코 오디토리엄을 장식한다. 또 K-팝을 비롯해 아시아 유명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대중음악 축제 ‘아시아송페스티벌’이 다음달 2일에 열려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발병 3개국의 불참 결정으로 방역 당국은 한시름 놓게 됐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에볼라 발병국 대표단에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검역 활동은 계속 된다. 보건복지부는 행사 기간 중 참가자들의 발열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환자 이송-수용, 격리 병실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현장을 방문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는 없지만 입국 전 3주 내 해당국에 체류하거나 방문한 참가자에 대해서도 입국 단계부터 철저한 검역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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