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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셀럽] ‘그들도 배달의 민족?'…억만장자들의 흔한 첫직업은?
뉴스종합| 2014-10-20 10:20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각각 ‘투자의 귀재’와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셸던 아델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10세 남짓의 나이부터 신문배달을 통해 자기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해 이후에 큰 부(富)를 거머쥐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억만장자 400명 가운데 가장 흔한 첫 직업은 신문배달부였다. 주유소와 세차장, 음식점 서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문배달은 단순하다. 하지만 이들은 어린시절 신문배달부로 일하면서 익힌 서비스정신ㆍ비지니스 경험을 사업을 하는 데 적용해 성공할 수 있었다. 신문배달을 통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 사람 응대 방식 등 다양한 노하우를 배운 것이다.

워런 버핏(8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포브스는 “수많은 억만장자들이 신문배달부에서 부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보기에는 시시한 직업이었지만 첫 경험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런 버핏(8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3세때인 1940년대 신문배달부로 일했다. 버핏의 사업가적 수완은 신문배달부로 일할 당시부터 빛을 발했다.

버핏은 이때 자신의 배달구역을 연구해 가장 빨리 신문을 배달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했다. 남보다 빨리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멀리서 던져도 신문이 흩어지지 않도록 직접 신문 접는 비법을 고안했다. 이후 그는 탁월한 배달 능력을 인정받아 뉴욕의 웨스트체스터라는 거대한 배달구역을 얻게 됐다.

어린 버핏은 신문배달을 통해 5000달러를 모았고 이 돈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설립하고 그를 억만장자로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워런 버핏 회장이 2012년 오마하 프레스 클럽쇼에서 신문배달부 복장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신문을 던지는 모습

버핏 회장은 2012년 오마하 프레스 클럽쇼에서 1940년대 골목 신문배달부 복장으로 출연해 ‘나는 신문배달부일 뿐이에요(I’m Only a Paperboy)’라는 노래를 불러 청중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의 개인 자산은 672억달러에 이른다.

‘원유 투자의 대가’인 티 분 피켄스(86) BP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도 12세때 신문을 팔아 하루에 28센트를 벌었다. 그는 경쟁자의 배달 영역을 인수해 신문배달 가구를 28곳에서 156곳으로 늘리는 사업가적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또 신문을 원하지 않는 가정을 설득해 부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지니스 교훈도 얻었다.

피켄스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혼자 힘으로 돈을 벌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립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재산은 12억달러다.

티 분 피켄스(86) BP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

셸던 아델슨(81)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도 어린시절 가난한 집안형편을 돕기 위해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12세 때 삼촌에게서 빌린 200달러로 보스턴의 한 거리 코너에서 신문을 판매한 것이 아델슨의 첫 직업이었다. 그의 현재 자산은 325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3월 별세한 미 리서치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그룹(IDG) 창립자 패트릭 맥거번(1938~2014)의 첫 직업도 신문배달이었다. 맥거번은 생전 한 인터뷰에서 “신문배달부 시절을 통해 중요한 교훈 몇 가지를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신문을 배달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고객을 기쁘게 하는 서비스 정신도 그때 익혔다”고 했다.

mss@heraldcorp.com

셸던 아델슨(81)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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