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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개발자 파벨 두로프 “카카오톡의 처지 이해해”
뉴스종합| 2014-10-20 20:05
[헤럴드경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30)가 최근 카카오톡 검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파벨 두로프는 국내 언론 ‘팩트TV’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VK(브콘닥테,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카카오톡)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 망명’ 현상에 관련해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고 했다

2006년 파벨이 개발한 VK는 구소련 지역에서 약 1억 명의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2년 대선 직후 반푸틴 시위가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데에도 VK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주동자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파벨이 거절하면서 대립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파벨은 올 초 러시아를 떠나 카리브해 국가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로 망명한 바 있다.

파벨은 인터뷰에서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올바르다고 믿는 것을 지킬 수 있는지”라며 망명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해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서버는 독일에 두고 있다. 모든 메시지는 암호화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파벨은 러시아 정부 하에서 겪은 경험이 보안을 강화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텔레그램 가입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그 수가 약 300만 명에 달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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