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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빌린 돈 잘 굴리는 기업이 알짜다
뉴스종합| 2014-10-21 09:30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가운데 저금리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LIG투자증권이 재무건전성을 갖추면서도 타인자본을 추가로 조달해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성장 유망 종목(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종목 중 영업이익률 증가 상위 기업)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와 코웨이, 휠라코리아, 한미반도체, 영원무역홀딩스 등이 꼽혔다.

먼저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서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인 종목을 선정한 뒤 이자보상배율 5배 이상, 재무레버리지도 1 이상 종목을 집계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낮고 이자보상배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란 의미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1 보다 크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이자비용을 충분히 지불하고 남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재무레버리지도가 1 이상이란 것은 이자비용이 낮아져 순이익이 뛸 수 있단 의미다. 혹은 타인자본을 추가로 조달해 순이익을 늘릴 여지가 있단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재무레버리지도는 영업이익이 증가할 때 순이익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금리는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고정비)에 영향을 미친다”며 “고정비 부담이 크지 않다면 재무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2.00%까지 낮춘 지금의 저금리 환경이 이들 기업에겐 단비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를 예로 들면, 차입금 의존도가 18.4%로 낮으면서 이자보상배율은 21.9배로 재무적으로 탄탄하다. 재무레버리지도가 1.3인 SK하이닉스가 저금리를 이용해 타인자본을 싸게 조달한 뒤 투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리면 순이익은 더 커질 수 있다. 또는 이자비용이 낮아지면서 순이익이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178.4% 늘 것으로 기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로선 성장세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저금리’라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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