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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하 제주도 ‘해녀’ 전무…70세 이상이 50%
뉴스종합| 2014-10-21 10:05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위험하고 힘든 작업환경에 제주 여성들 사이에서 해녀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며 30세 이하 해녀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체 해녀의 절반이 넘는 수가 70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공개한 제주특별자치도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현재 제주도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해녀4507명 가운데 30세 이하는 0명, 70세 이상은 229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업에 뛰어드는 여성이 없다는 가정 하에 현재 통계를 기준으로 해녀의 정년을 80세로 설정하면, 10년 후 해녀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후에는 약 80%인 3606명이 줄어들며 901명만이 남는다.

해녀 감소와 고령화 현상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는 어촌계 가입비 부담 등을 들 수 있다.

새롭게 잠수 조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입신청서와 어업허가증, 또는 신고증명서 사본, 어업종사자증명서 중 하나를 내야 한다. 이후 이사회의 가입 승낙을 얻어 수협별 100~230계 계좌에 1만원 씩 출자해야 한다.

아울러 아무런 장비 없이 맨몸으로 조업을 하며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도 잠수 조업 기피에 적잖은 몫을 하고 있다.

조업 중 사망한 해녀의 수는 지난 2005년 2명이었지만 지난해까지 7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5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제주해녀는 제주여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최근 사회ㆍ경제적 변화와 고령화로 그 수가 급감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신규가입 조건 완화 등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안전문제를 정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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