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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합주 주민 3명 중 2명 “미국 통제 벗어난 상태”
뉴스종합| 2014-10-21 10:5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경합주(州) 주민 3명 중 2명은 미국이 ‘통제불능’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확산,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건강보험비 등 현안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후보 간 경합이 가장 치열한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국이 주요 문제에 대해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이 경제ㆍ안보 문제를 대처할 만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응답한 주민은 전체의 36%에 불과했다.

[자료=폴리티코]

폴리티코는 직전 2010년 선거에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2006년엔 이라크 전쟁이라는 단일 이슈가 선거를 점령했다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에볼라, 테러리즘 등 복합적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유권자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기적했다.

이슈별로 테러리즘에 대해서는 48%의 유권자가 IS가 미국 본토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43%는 IS의 위협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IS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에볼라와 관련해선 유권자 3명 중 1명이 “정부의 대응 방식에 자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많이’ 또는 ‘약간’의 자신감을 느낀다는 유권자는 각각 22%, 39%로 나타났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이처럼 정부의 에볼라 정책에 긍정적 반응이 나타난 것은 이번 여론조사가 댈러스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두 번째 간호사가 입원하기 전인 11일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찍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연방정부 운영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유권자는 35%로 3%포인트 뒤처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오바마케어에 대한 불만도 폭주했다. 오바마케어가 실시되면 개인 의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유권자는 57%로 감소할 것으로 본 유권자(7%)를 큰 폭으로 압도했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약 33%였다.

아울러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선거가 열리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선택한 유권자는 전체의 44%로 공화당(41%)보다 3%포인트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간선거 경합지역 유권자 84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치러졌으며 오차범위는 ±4.2%포인트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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