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2억짜리 피카소 작품 경매에 나온다
라이프| 2014-10-22 11:22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서커스 무대 뒤에서 뾰족한 모자를 쓰고 한 손에 스틱을 든 광대 앞에 나체의 여인이 등장한다. 놀란 눈의 광대와 달리 여인은 짐짓 익숙한 미소를 띄고 있다. 목탄으로 표현된 여인의 환한 얼굴과 풍만한 육체가 짙은 흑백톤의 배경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스페인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 ‘미술가와 모델(Clown et Femme Nue)’이다. 피카소의 이 작품이 9억5000만원~12억원의 추정가로 경매에 나온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이상규)이 오는 11월 5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륨에서 11월 특별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는 창립 35주년을 맞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진행하며, 미술품을 비롯해 주얼리, 시계, 요트, 자동차, 와인 등 총 176점이 약 100억원 규모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파블로 피카소, 미술가와 모델, 추정가 9억5000만~12억원. [사진제공=K옥션]

특히 미술품 경매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예인 소장품들과 판화작품들도 다수 출품된다. 프리뷰 전시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제프 쿤스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특히 현대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의 2005년작 ‘Loperamide’이 추정가 6억~8억원에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작가들 중에서는 블루칩 작가들 위주로 작품을 구성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김창열, 김종학, 오치균 뿐만 아니라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같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들도 대거 경매에 나온다. 

이중섭, 통영앞바다, 추정가 11억5000만원~15억원. [사진제공=K옥션]

이중섭의 ‘통영 앞바다’도 경매에 출품된다. 1972년 현대화랑 특별 회고전에 출품되며 이중섭이라는 작가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던 풍경 작품이다. 근경의 나무가 화면 가운데 꽉 들어차있고 그 너머로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통영 앞바다는 이중섭이 통영 시절 한가로운 어촌 생활을 통해 심신을 달래며 제작했던 안정적이면서도 표현의 집중력이 뛰어난 작품 중 하나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 섹션을 통해 파인 아트에 비견될만할 럭셔리한 주얼리, 가방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배우 김수현이 착장했던 ‘폴 스미스’ 니트가 시작가 5만원에 경매에 나와 대중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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