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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發 깜짝 실적에 희비갈리는 IT株
뉴스종합| 2014-10-22 11:27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애플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7~9월ㆍ회계연도로는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IT주(株)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마다 이른바 애플 수혜주로 불리는 부품업체에 대해 매수 및 비중확대 의견을 앞다퉈 내고 있는 반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관련 부품업체들은 부정적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아바텍, 이라이콤 등 애플 부품주는 애플의 실적 발표 직후 지난 21일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애플 관련 부품주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적극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도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의 카메라모듈 생산업체인 LG이노텍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아바텍은 애플 아이폰6 효과에 힘입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휴대폰 및 태플릿PC용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이라이콤도 애플 모멘텀을 등에 업고 3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2.4% 늘어난 421억달러, 순이익은 12.9%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은 기대를 웃돈 아이폰 판매량이다.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3900만대로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보다 100만대 이상 많았다. 이 수치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최소 67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증권가는 애플의 실적호조세가 4분기에도 계속돼 국내 부품 수혜주들은 실적이 동반 개선되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판매량이 당초 예상대로 높은 수준을 달성하고 있어, 관련 부품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큰 이변이 없는 한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부품, 소재 점유율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업체들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실적발표 직후인 21일 전거래일보다 2.08% 내린 10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110만원대가 또다시 무너졌다.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LG전자 역시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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