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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규 “인천 빈민촌서 할머니와 살다 가출” 고백
뉴스종합| 2014-10-22 15:37
[헤럴드경제=엔터테인먼트팀]21일 오후 개그맨 홍인규(34세) 씨가 질풍노도 청개구리들의 희망멘토로 프렌딩스쿨 강단에 을랐다.

프렌딩 스쿨은 국내 처음 민관학 합동의 청소년 교육개선 프로젝트로 학교, 폭력 왕따를 예방하여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비영리 민간단체 프렌딩과 다문화 청소년들의 교육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온 행복문화인, 서울서부경찰서, 충암중학교가 뜻을 모아 추진된 프로젝트다.

홍인규 씨는 “난 11년차 개그맨이지만 유명한 개그맨은 아니야.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작은데 많이 못 먹어서 그런 것 같아”라고 너스레를 떨며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꿈을 이룬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청개구리들 앞에서 담담하게 풀었나갔다.

“창작동화 <괭이부리말>에 나오는 인천 빈민촌에서 태어났다. 두 살에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할머니와 둘이 살았다. 할머니는 부모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엄하게 키우셨다.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갔을 때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 집에 오면 아무도 없고 가난한 나는 친구도 없었다. 그러다 서울에 있는 엄마를 찾으러 무작정 가출했다. 지방의 보육원을 거쳐 2년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삶은 편하지 않았다. 신문배달, 우유배달, 주유소,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다. 공부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고 시급 알바 생활이 계속됐다.”


홍인규 씨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공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지만 거듭 낙방했다.

개그맨이 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색을 했다. 그러다가 개그맨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공부를 하고 연습을 했다. 결국 합격해 개그맨으로 살게 됐다고 했다.

홍인규 씨는 학생들에게 “나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공부는 잘 못했지만, 판·검사보다 적게 뽑는 개그맨이 됐다”며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분화해야 하고 그 과정을 밟아야 하고 너의 꿈을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제빵사가 꿈이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랐는데”며 “오늘 인규형이 말해준 대로 제빵사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개그맨이나 연예인은 돈도 많이 벌고 좋겠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인규형도 불쌍하게 컸다”며 “꿈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꿈을 한 번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프렌딩 스쿨 백두원 교장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인사하던중 2명의 학생이 포옹을하며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며 귓속말로 속삭였다며 소름이 돋는 짜릿함을 느끼고 이 녀석들은 스스로 희망을 찾은 것 같아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제1기 프렌딩 스쿨’은 행복문화인, 사회복지사, 지역복지협의회가 함께 고민, 연구하여 서울서부경찰서 관내 질풍노도의 청개구리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스타 연예인 특강, 연예인과 함께하는 체육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꿈과 비전을 찾아 주기 위해 청소년 자아진로 교육단체인 인토피아가(대표 정현호) 자아탐구, 진로비전교육 등을 통해 꿈과 희망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오는 28일 프렌딩 스쿨 두 번째 스타 희망멘토는 기부천사, 독도지킴이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장훈 씨가 강단에 설 예정이며, 방송인 이동우 씨 등 개그콘서트 야구팀 20여명 등 총 30여명이 참여하여 청소년들에게 멘토 역할 및 꿈과 희망에 대한 동기와 의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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