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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이슈]‘인도-인니-한국 찍고 일본’…아시아 공들이는 저커버그 왜?
뉴스종합| 2014-10-23 08:22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이달 9일부터 아시아 출장길에 올라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했다. 저커버그의 이번에 아시아국가 집중적으로 돈 것은 인터넷 소외 지역부터 인터넷 강국인 한국과 일본 등을 거치며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는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각국 방문 중에 대통령과 총리 등 각국 최고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각 나라를 방문한 후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려 자신이 느낀 소감을 전했다. 대부분 슈퍼리치들이 자신의 동선을 밝히는 데 부정적인 반면 저커버그는 30살의 젊은 슈퍼리치답게 움직이는 모습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면서 자신의 생각과 목표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사진과 글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화면 캡쳐)

저커버그는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회의에 참석해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동등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며 “인터넷 접속(connectivity)은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세계 곳곳의 저소득 계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이다.

그는 “인도에서는 12억5000만명의 인구 중 10억명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튿날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전역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13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페이스북을 이용해 인도네시아의 소규모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논의했다. 저커버그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던 소상공업자들이 사업 정보를 알게 되고 소비자와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후 게시한 사진과 글

이어 14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저녁 만찬 회동을 했고 이튿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찾아 첨단 반도체 라인을 둘러봤다.

저커버그는 방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40%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 화성캠퍼스는 최고였다”며 “삼성전자를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배웠다. 또 그들이 어떻게 수억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기를 만들 수 있는지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계를 연결하는 일에 삼성과 함께하길 기대해본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왔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방문 때도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고위직들과 장시간 회의를 가진 만큼 이번 만남에서는 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후 올린 사진과 글

이어 20일 페이스북의 새로운 서비스 ‘재해 정보센터’ 발표를 위해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그는 페이스북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재해시 ‘안부확인’ 기능에 대해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를 계기로 개발하고 세계에 공헌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2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후 게시한 사진과 글

저커버그의 이번 아시아국가 방문은 인터넷 사용을 하지 못하는 환경에 처해 있는 전 세계 50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목표와 연관돼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의 주요 추진 대상국 중 하나이다.

인도네시아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7000만명에 이르지만 아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 1억5000~2억명으로 추산된다. 동-서부 시차가 2시간에 이르는 데다 많은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같은 인터넷 소외지역을 위해 저커버그는 무인기와 위성을 이용해 하늘에 통신 인프라를 설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3월 영국 무인항공기 개발업체 아산트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 추진 연구소 등과 함께 ‘커넥티비티 랩’(Connectivity Lab)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저커버그의 이번 아시아 국가의 잇다른 방문이 신흥국의 인프라 확대를 통해 페이스북 회원을 늘리는 등 신흥국 공략에 나서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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