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각 지역위원장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번만’ 주어지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차기(20대 국회)에도 이어가기 위해선 지역위원장 신청이 유리하지만,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각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 현재의 당 여건과 관심 지역구 사정 등을 고려한 전략적 ‘후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전국 200여 곳의 지역위원장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10명의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식ㆍ김용익ㆍ김현ㆍ도종환ㆍ배재정ㆍ임수경ㆍ진선미ㆍ최민희ㆍ홍종학ㆍ한명숙 등이다.
지역위원장은 2016년 총선 과정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지역위원장 신청에 쏠리는 관심도 높았다. 일부 지역구에선 복수의 현역 의원들이 한 지역구에 지역위원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경쟁이 뜨겁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지역위원장에 신청을 꺼리면서 일각에선 ‘재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다소 섣부른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은 의원들 다수는 소위 ‘친노ㆍ친문계’로 불리는 의원들이다. ‘정무위 저승사자’ 김기식 의원과, 참여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의원, 친문계 의원인 도종환ㆍ배재정ㆍ진선미 의원도 모두 지역위원장을 포기했다. 2012년 총선에서 당대표를 맡았던 한명숙 의원도 지원을 포기했다.
당 관계자는 “지역위원장 신청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다. 관심 지역구에 자당의 현역 의원(지역구)이 있거나 현재의 평판 등이 모두 고려 대상이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강조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면서 재선에 관심을 두는 비례 의원들이 많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새정치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날 지역위원장 공모 지역을 단수 지역과 복수 지역으로 분류, 단수 지역은 전원 합의로 복수 지역은 심사와 경선 방법으로 지역위원장을 선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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