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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동조 ‘외로운 늑대’ 왜 위험한가
뉴스종합| 2014-10-23 10:5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캐나다 오타와에서 22일(현지시간) 벌어진 동시다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이슬람 개종자가 지목되면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lone wolfㆍ자생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 오타와의 심장부 국회의사당이 무장괴한의 총기 테러에 뚫린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IS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은 외로운 늑대들이 자국 내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당국은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한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마이클 제하프-비보(32)를 지목했다.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총기난사를 벌였다가 경찰에 의해 사살된 캐나다인 남성 마이클 지하프-비보의 모습 [자료=CBC뉴스 트위터]

미국 당국자들은 그가 퀘벡 출신의 이슬람 개종자로 본명은 마이클 조셉 홀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도 사건 당시 그가 IS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옷에 아랍식 스카프(카피에)를 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틀 전인 20일 퀘벡 주 생 장 쉬르 리슐리외의 한 주차장에서는 지난해 이슬람을 개종한 마르탱 쿠튀르 루로(25)가 자신의 승용차로 군인 2명을 치고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고 숨졌다.

이 두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이슬람 원리주의 감시기구 ‘시테’는 이들 두 사건이 IS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테는 캐나다에서 이 뺑소니 사건이 나자 IS를 지지거나 자칭 대원이라는 이들이 트위터에 용의자를 칭찬하면서 캐나다에서 더 많은 공격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IS 공습에 동참해 무고한 무슬림을 죽이고 있다며 ‘외로운 늑대’를 향해 트위터를 통해 자국 내 테러를 선동했다.

외로운 늑대는 원래 체첸 반군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로 의미가 달라졌다. 이들은 특정 조직이나 정부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 때문에 자발적으로 테러 행동을 한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자행한 차르나예프 형제가 대표적이다.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 출신의 끌로드 모니케는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작은 조직이나 고립된 개인이 소프트 타겟(중요도가 낮은 대상)을 목표로 낮은 수준에서의 공격을 펼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립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은 공격을 매우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테러는 특히 개인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테러 방식이나 시점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고 추적이 힘들어 정보기관들로선 테러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평가된다.

뉴아메리카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011년 9ㆍ11테러 이후 51번의 테러 시도가 있었고 테러 관련 16명에 불과하던 비행금지 명단은 현재 4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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