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車 더 팔고도 우울한 현대기아차
뉴스종합| 2014-10-24 11:22
환율 · 파업등 여파 수익성 하락…기아차 3분기 영업익 19% 감소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분명 작년보다 더 많은 차를 팔고도 이익이 줄어서다. 환율 때문이다. 하지만 남 탓을 하기도 어렵다. 양사는 향후 환율리스크 관리는 물론 뼈를 깎는 수익개선 노력을 더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전년동기 대비 18.6% 감소한 56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11조4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648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101억원)보다 18.0% 급감한 것과 비슷하다. 특히 현대차의 실적은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4년 만에, 기아차는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최저치의 분기 영업이익이다.

올 3분기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028원으로 2008년 2분기 이후 2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연초 현대기아차가 상정한 1050원의 환율을 크게 밑돌았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올 3분기에 전년 동기의 63만48대보다 무려 13.0%(8만1785대) 증가한 71만1833대를 판매하고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 역시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판매(362만4837대)와 매출(65조6821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5조6743억원)은 9.7%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 모두 임금ㆍ단체협상이 타결된 마당에 언급은 피했지만, 노조 파업의 여파도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줬다. 특히 올 3분기 말 부분 파업에 시달린 기아차는 직전 2분기보다 국내공장 생산량이 5만4262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매출과 판매에서 선전을 했지만 환율 상황은 물론,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수익성 부담 요인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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