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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에 ‘감사패’받은 경찰서장이 하수구에 들어가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4-10-26 09:1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빌게이츠에 감사패까지 받은 경찰서장이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마다 ‘하수구 뚜껑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엉뚱한’ 서장은 다름아닌 김재규 서울 종암경찰서장.

25일 종암서 등에 따르면 김 서장은 지난달 30일 종암서 경찰관 50명을 비롯, 지역주민 150명, 민간 환경단체 ‘에코비전21’ 등과 함께 동덕여대와 장위3 재개발 공ㆍ폐가 지역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하수구 뚜껑을 열어 오물을 깨끗이 청소했다.

김 서장의 이같은 활동은 범죄 예방의 일환.

<사진=경찰청 대변인실 온라인소통계>

김 서장은 “단순히 하수구를 깨끗이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주변 환경정비로 도시가 깨끗해지면 범죄예방 효과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오물 투기ㆍ불법전단지 등 사소한 무질서가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심리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켈링의 ‘깨진 유리창 이론’에서 착안한 것이다.

김 서장은 “범죄 도시 뉴욕이 가장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했듯, 하수구 청소로 인해 범죄도 줄어들고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종암서 직원들도 “환경정화 활동이 단순히 거리를 깨끗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시적 경찰활동으로 잠재적인 범죄의 원인을 차단하여 주민이 안전하게 느끼는 체감치안활동의 일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씩 종암서 관할 4개 지구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장위지구대 관내에서 진행하며, 지역주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한편 김 서장은 지난 2006년 중국 해커를 고용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및 개인 컴퓨터 5만여대를 해킹한 일당 34명을 일망타진, 마이크로소프트(MS) 사로부터 빌 게이츠 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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