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취재X파일]‘내정설’ 논란 속 서울보증 후임사장 인선 D-1...김옥찬ㆍ김희태 유력 속 김욱기 급부상
뉴스종합| 2014-10-27 07:46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서울보증보험의 차기사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최종 선임까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한 후보로는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김욱기 전 서울보증보험 전무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8일 임시주총을 열고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서울보증 및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이날 서울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전과 오후 두팀으로 나눠 후보자 면접을 실시한다. 각 후보들에게 주어진 면접시간은 불과 20~25분 가량이다. 사추위는 이날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려낸 후 2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최종후보 6명 면접 착수...김옥찬ㆍ김희태ㆍ김욱기 ‘3파전’ 예고=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을 앞두고 있는 후보는 6명이다. 외부출신 3명과 내부출신 3명으로 나뉜 상태며, 외부출신은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전 외환은행 출신의 모 부행장이다. 내부출신으로는 김욱기 전 서울보증 전무와 정우동 전 서울보증 부사장, 김시열 전 서울보증 상무다.

우선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 사범대 부속고,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82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재무관리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에 이어 지난해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한때 KB국민은행장으로 유력시 됐으나, 당시 은행장 후보 10여명 중 금융당국 고위관계자의 적극적인 지지에 밀려 이건호 당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후 최근까지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고문직을 수행하다가 서울보증 후임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사의한 상태다.

30여년간 국민은행에서 몸담아 온 정통 은행맨으로, 국민은행 내에서도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란 평가다. 다만 최근 확정된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맘을 두었으나 여의치 않자, 차선책으로 서울보증 사장자리로 우회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내정설‘의 장본인으로 알려진 점도 부담이다.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1950년생으로, 서울공고와 중앙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우리은행에 입사한 후 경영지원본부 집행부행장, 중국지점 법인장을 거쳐 지난해 9월까지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은행과 보험을 섭렵한 인물이란 게 강점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란 서울보증의 비전과 맞물려 은행과 보험업무에 모두 정통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다만 김병기 현 사장과 동갑내기로 다소 나이가 많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 외환은행 부행장 출신 1명이 외부인사로 포함돼 있다.

내부출신으로는 김욱기 전 서울보증 전무가 다크호스다. 김 전 전무는 성동고, 한양대 공업경영학과 출신으로 서울보증에서 특수영업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전무는 서울보증 사장직 도전이 두번째로, 지난 2011년 김병기 현 사장과 경합을 벌였으나, 낙마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정부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은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가수 노사연의 언니 노사봉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해 서울보증 재직시절 노사연씨가 내부 단합대회 등에 동참하기도 했다.

김시열 전 서울보증 상무는 내부출신 사장이 등용돼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 상무를 거쳐 자회사인 sg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송자 전 연세대 총장과 최병렬 전 국회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으로 이동해 대외협력총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우동 전 서울보증 부사장도 서울보증 사장직 도전이 두번째다. 그러나일찌감치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지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내정설 및 밀실인사 논란 고조=서울보증 노조는 성명서 등을 통해 사장 선임과 관련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밀실인사로 진행하고 있는 사추위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장 후보에 대한 심사기준 및 등록후보 공개, 충분한 검증과 평가를 위한 주총소집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사추위가 추천한 신임사장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추위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이, 등록후보 및 심사기준에 대해 일체 공개하지 않고 지난 20일 비공개로 후보 서류 전형을 실시했다”며 “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외부압력이나 청탁을 근절해 공정성을 위한 것이라고하나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사장인선 절차가 단 한차례의 면접을 통해 선임된다고 한다”며 “단 하루만에 후보검증을 끝마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며, 그렇게 선임된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내외부 인사 및 정권의 호불호를 떠나 회사가 안고 있는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 신임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사장 후보들에게 회사의 발전 계획 등 총 11가지의 질의서한을 보낸 상태며, 27일 면접이 진행되는 은행연합회 앞에서 사장인선 절차등을 공개하라며 집단 시위를 전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 등이 이뤄질 경우 이를 막기 위해 주총 개최 저지는 물론 상급단체외 연대해 강력 투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 20여분만의 면접은 물론 면접 후 곧바로 주총 소집을 통해 사장선임 등 일정이 매우 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미 후임 사장을 내정해 놓고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사장선임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서울보증 후임사장 인선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