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북극 해빙으로 유라시아 겨울 더 추워졌다…혹한 두배
뉴스종합| 2014-10-27 11:23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북극 해빙(解氷)으로 유럽과 동북아시아에 혹독한 겨울이 닥칠 가능성이 지난 10년간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실은 논문에서 일본 마사토 모리 도쿄대학 교수팀은 2004년 이후 북극해, 바렌츠해, 카라해 등에서 해빙이 융해되면서 북극의 찬 대기가 유럽과 아시아로 남하할 확률이 배 이상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컴퓨터 모델링으로 연구한 결과다.

모리 교수는 “유라시아대륙에서 겨울철에 혹한이 잦은 원인은 지구 온난화”라고 지목했다. 유라시아 여름에 유난히 비가 잦은 이유도 같은 원인으로 풀이됐다.


연구팀은 북극해 얼음은 2030년 늦여름까지 더이상 결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라시아 지역에 살을 에는 듯한 겨울 혹한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북극의 찬 대기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남하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기후변화는 평균 기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바다는 색이 짙어 열기를 더 많이 흡수하며 해빙(海氷) 융해를 더 부추긴다.

이 과정에서 따뜻한 대기가 올라가고, 겨울철 북극 성층권에 형성되는 강한 회오리바람 ‘폴라보텍스(Polar Vortexㆍ극 소용돌이)’를 약화시켜, 냉기가 북극을 벗어나 아래로 내려오게 만든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연구는 “지구 온도 상승이 일부 지역에 강력한 폭풍우를 만들고, 다른 많은 지역에서 계절의 특징을 바꾸고 있다고 한 유엔(UN) 기후변화 과학자들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또 “지구온난화 속도가 지난 10년간 속도를 느려졌다는 관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IPCC)는 1998년 이후 지표면의 온도 상승 속도가 1951년 이후 상승 속도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IPCC는 이번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회의를 열고 기후 과학에 관해 토의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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