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홍콩시위, 애플 ‘아이폰6’로 불똥
뉴스종합| 2014-10-27 11:05
[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특파원] 홍콩의 민주화시위가 한달째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홍콩의 친중 매체들이 ‘외세 개입’을 주장하면서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27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홍콩의 일부 친중 매체들이 홍콩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 등 외세가 있다는 의혹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친중 매체들은 홍콩 도심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위대의 핵심 발기인 가운데 적어도 16명이 홍콩 중문대의 ‘홍콩미국센터’측으로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를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홍콩미국센터 측이 아이폰6를 주면서 “반드시 아이폰 6를 통해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중국내 관영매체들도 ‘센트럴 점령’ 현장으로 ‘위험한 물자’가 끊임없이 반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을 공격할 수 있는 손잡이 있는 우산 뿐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철 조각을 붙인 신발’도 반입됐다고 전했다. 이 신발로 발길질을 하면 다리가 골절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의회가 홍콩에 현장 조사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홍콩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영국 하원은 다음달 말 홍콩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조사단 구성 당시 중국 정부는 영국 하원에 항의 서한을 보내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경우 더욱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당초 이번주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행을 늦춘 원인 중 하나라고 홍콩증권거래소의 찰스 리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그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한달 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후강퉁 시행을 연기시킨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시위가 홍콩의 명성과 법치주의 등의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 관계자들은 이달 후강퉁 시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강통 시행 지연은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벌’이라고 해석했다.

/py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