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헉? 전자담배 연기 속에 발암물질이…
라이프| 2014-10-28 09:41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의 약사가 금연 보조장치로 만들었다. 휴대용 기화장치를 통해 니코틴으로 이뤄진 에어로졸, 향, 그 밖의 다른 화학물질을 흡연자에게 전달하도록 한 것. 지금은 미국에서만 약 460여개의 브랜드에 그 종류만 7000여종에 이른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일각에선 “일반 담배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바꿀 경우 흡연자 100만명 중 연간 6000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로버트 웨스트 UCL 교수 등)고 주장하지만 WHO와 대부분의 학자들은 전자담배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HO는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공공 실내 장소와 직장에서 전자담배 흡연을 금지하는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자담배가 청소년과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HO는 “2003년 중국에서 처음 전자담배가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를 입증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담배제어 연구 및 교육 센터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 담배에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증기가 유독성 물질로 실내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전자 담배 흡연자는 포름알데히드, 프로필렌 글리콜,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화학물징을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자담배가 내뿜는 연기 속의 해로운 화학 물질 때문에 로스앤젤러스나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등지에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불연성 연기 흡입’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 흡연자가 흡입하는 포름알데히드는 눈, 코, 목을 자극하는 발암 물질이다. 프로필렌 글리콜은 눈과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시간 이 물질에 노출되면 신경계와 비장에 영향을 준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기관인 IARC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로,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폐와 신장, 목 등에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가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 212개 전자담배 내부에 들어가는 액체성분에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성분과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자담배 제품 전체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1ℓ당 0.10~11.81mg이 검출됐다. 이 물질을 지속 흡입하면 호흡기, 신장, 목 등에 심각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니코틴 함량도 예상보다 많다. 국내 연구팀이 전자담배의 수증기를 분석한 결과 니코틴 검출량이 일반 담배보다 평균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생각에 전자담배를 자주 사용하지만 흡연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니코틴 중독성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정환ㆍ손미정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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