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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야드 ‘제주 몬스터’가 승부홀
뉴스종합| 2014-10-29 11:10
골프에서 장타자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긴 코스에서 어프로치때 정확한 미들아이언이나 숏아이언을 잡을 수 있고, 파5에서 투온으로 이글찬스를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30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에서 개막하는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역시 여러가지 변수를 제외한다면 장타자가 선호할 만한 코스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첫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고통(?)을 겪었던 8번홀(파5)과 15번홀(파5)이 승부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난이도 1위로 꼽혔던 ‘몬스터’8번홀은 639야드에서 645야드로 6야드 길어졌다. ‘고작 6야드 가지고 뭘…’ 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지난해 선수들이 적어낸 스코어를 보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다. 


쉽게 말해 티샷 280야드를 친다해도 360야드가 남는다. 250야드를 날려야 110야드 어프로치를 할 수 있다. 러프나 불편한 라이에 떨어졌다면 언감생심 좋은 스코어를 만들기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슬라이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리부담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그린적중률이 18개 홀 중 가장 낮은 52.52%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지난해 출전선수들은 이 홀에서 4일간 40개의 버디를 잡는데 그쳤다. 파5홀은 대부분 프로선수들이 버디를 노린다는 것을 감안할때 하루 10개꼴의 버디만 나왔다는 것은 이 홀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파가 159개, 보기가 72개 였다. 더블보기나 그 이상을 기록한 경우도 45차례나 됐다. 평균 타수 5.44개로 이 홀은 방어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2라운드에서 모 선수는 무려 8오버인 13타만에 홀아웃했고, 쿼드러플 보기(+4)도 4명이나 나왔다. 


15번홀(585야드)도 녹록치 않다. 버디가 57개 나온 반면 보기가 68개, 더블보기 이상이 26개 나왔다. 이 홀 역시 그린 적중률이 62%에 머물러 나머지 파5홀 2개(5번 79%, 18번 72%)에 비하면 까다롭게 플레이 됐다.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로선 모든 홀을 신중히 공략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번 삐끗하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난이도 높은 홀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경기운영능력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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