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뽀얀 속살 드러낸 달항아리…먹빛 숲과 어우러지다
라이프| 2014-10-29 10:43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고요한 먹빛의 숲 풍경 속에서 달처럼 밝고 둥근 백자 달항아리가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에 위치한 갤러리가비(대표 노수현)가 도예가 성석진(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공예과 겸임교수)과 한국화가 구나영의 작품이 어우러지는 전시를 ‘달항아리와 몽중경(夢中景)’이라는 이름으로 29일부터 개최한다.

백자 달항아리의 모양이 한쪽으로 기울어 보이기도 하고 이지러져 보이기도 하는 것은 사발 두 개를 따로 제작한 후 배 부분을 접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반듯한 구형(球形)이 아닌 예측불가능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석진 작가는 장작 가마에서 90여시간 동안 천천히 뜸을 들이듯 항아리를 굽는 전통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석진, 백자 달항아리, 49x53㎝, 2014 [사진제공=갤러리가비]

구나영 작가는 나무 한그루 한 그루를 붓으로 켜켜이 쌓아가며 내면의 풍경들을 그려냈다. 바람에 흔들려 휘어지는 나무, 뒤틀린 나뭇가지 등 아름다움의 본질을 품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리드미컬하게 그려냈다.

자연의 선율이 주는 고요하고 평온한 정서가 도심 속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구나영, 존재의 숲, 한지에 먹, 146×147㎝, 2014 [사진제공=갤러리가비]

전시는 11월 19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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