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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라식, 오해 믿기보다 정확한 정보 알아야
라이프| 2014-10-29 16:57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라식이 보편적인 수술로 자리 잡은지 오래지만 그동안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 의사결정 예측 솔루션 오백인(www.500in.com)이 최근 ‘중년(40~50대) 라식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458명 중 ‘들어본 적 없지만, 관심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145명(31.7%)으로 1위를, ‘들어본 적 있고, 관심 있다’는 응답자는 114명(24.9%)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중년라식에 ‘관심 있다’는 응답자가 259명(56.6%)로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또렷한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심정은 중년층이라고 다를 바 없다. 명동서울밝은안과 김용은 원장은 “과거에는 중년층이 라식수술을 받는 사례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수술환자 중 20% 정도가 40~50대 중년층”이라며 “중년층도 라식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고 안경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식수술은 빛의 굴절력을 조절해 시력장애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가장 먼저 통과되는 각막 표면을 깎아냄으로써 안경 렌즈처럼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히게 하는 원리다. 라식수술은 20여 년 전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수술 받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임상이 축적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안전성이 입증된 데다 다양한 렌즈와 안약이 개발돼 통증과 회복 기간이 크게 줄어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받고 있다. 특히 라식수술 자체가 나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식수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년에 라식수술을 하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더 악화할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게 현실이다. 라식 수술은 각막 부위에 수술을 하는 것이고 노안은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발생하는 것이므로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오해를 하는 이유는 대개 근시가 있는 사람들이 라식 수술을 하게 되는데 노안이 있던 사람은 수술 전에는 근시여서 안경 없이 가까운 것이 잘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가까운 것이 오히려 잘 안 보이게 되니 라식 수술을 하면 노안이 더 악화되는 것이라 오해를 하는 것이다. 라식수술을 받으면 향후 백내장이 왔을 때 치료하기 어렵다는 오해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백내장이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라서 노안과는 원인이나 증상부터 다르며, 노안수술을 시행하는 부위와 백내장의 위치 역시 전혀 다르므로 관련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년라식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젊은 사람은 굴절력만 고려해 수술하면 되지만, 중년층은 노안이나 노인성 안질환(백내장 등)까지 대비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당뇨병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사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하며 어떤 약물을 복용하는지도 의사한테 알려줘야 한다.

김용은 원장은 “중년층한테는 시력도 개선하고 노안도 대비하는 LBV 라식수술이 적합하다”며 “LBV 라식수술은 한 눈은 근거리에, 다른 한 눈은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 양눈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를 잘 볼 수 있도록 진행하는 수술”이라고 소개했다. 안약 형태의 마취약을 눈에 넣은 다음 미세각막절삭기로 각막 절편을 만든 후 LBV 프로파일의 특수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낸다. 이때 한 눈은 근거리를, 다른 눈은 원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처리한다. 그 다음 각막 절편을 다시 덮으면 모든 수술 과정이 완료된다.

김 원장은 “중년층은 젊은층보다 각막 섬유조직이 좀 더 튼튼하기 때문에 결코 수술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각막 회복 속도가 젊은층보다 다소 늦기는 하지만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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