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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덕에.. 10월 주택담보대출 급증
뉴스종합| 2014-10-30 07:15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함께 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이 10월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주택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가계부채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현재 84조6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말보다 836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9월 주담대출 증가액이 6232억원임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34%나 커진 셈이다.

지난해 말(79조658억원)과 비교해도 10개월 만에 5조5638억원(7%)이 늘었다.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3.5%, 한국은행 전망치)의 2배에 달한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8일 잔액이 9월 말보다 7907억원 늘어난 52조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증가폭을 봐도 7월 712억원에서 8월 3275억원, 9월 7023억원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신한은행 내부적으로도 최근 들어 주담대출 증가폭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8월과 9월에 각각 504억원과 184억원씩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었으나, 10월에는 1034억원이 늘었다. 하나은행도 주택금융공사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 등으로 5~8월 내리 줄어들던 주택담보대출이 9월에 275억원 늘었고, 10월에는 1366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우리은행 역시 정부의 고정금리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특별판매 기간(8~9월)을 제외하면 10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8937억원)이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은행의 주담대출 잔액 증가는 이들이 관련 영업에 특별히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는데도 저금리의 영향을 받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가 형성되자 싼값에 빚을 얻으려는 대출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은행의 주담대출은 주로 주택매매 거래에 쓰인다는 점에서 대출 증가세는 주택거래 활성화의 조짐으로 여길 수 있다. 실제로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택거래가 23만90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2927건)보다 9만6082건(약 67%) 증가했다.

하지만 주담대출 총량의 급격한 팽창은 장차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출의 증가는 결국 가계부채의 확대로 말미암은 이자 부담으로 이어져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며 “차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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