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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 베트남 내수 시장을 잡아라”…韓기업 베트남 진출↑
뉴스종합| 2014-10-31 07:56

- 호찌민서 ‘한국상품전시상담회’ 개최…한국 기업 165개사 참가
- 빠른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 규모 2020년까지 2배 이상 증가 전망
- 한국 브랜드, 베트남 현지서 호평…우수한 품질로 매출 증가↑



[헤럴드경제(호찌민)=박수진 기자] 베트남 호찌민 떤선녓(Tan Son Nhat)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치면 강남과 같은 푸미흥 지역까지 약 14㎞를 달리다보면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베트남 내 최대규모의 단일쇼핑센터인 롯데마트를 비롯해 CGV 등 한국 영화관과 바이킹, 뚜레주르, 롯데리아, 앤젤리너스 같은 외식업체까지 적잖은 한국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고급 백화점인 ‘팍슨(parkson)’의 벽면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오휘’의 광고가 가장 크게 걸려있다. 광고 모델도 한국 여배우 김태희다. ‘대(對) 베트남 투자 1위국(올 해 1~9월 기준)’의 명성만큼 한국의 브랜드와 제품은 베트남인의 소비 문화에 깊숙이 녹아들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푸미흥에 위치한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열린 ‘제 2회 베트남 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서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현지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코엑스가 주관하는 ‘베트남 국제유통산업 및 프랜차이즈쇼’, ‘베트남 국제 베이비&키즈 페어’와 함께 진행됐다. 중소기업 43곳을 포함해 165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전시장 앞에는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수천명의 현지인들이 줄을 서는 장관이 연출됐다. 베트남 유아용품 기업 ‘보비크래프트’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토아이레(26)씨는 “한국 제품은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 우수하다. 한국 유아용품 업체들이 베트남을 단체로 찾은 것을 처음이라 가능한 많은 업체들과 미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 식자재 수입업체 ‘틴푸’의 야오 탄루(50) 대표도 “한국 식자재를 베트남 마트나 슈퍼마켓에 유통하는데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보였다.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푸미흥 사이공컨벤션전시센터(SECC)에서 ‘제2회 베트남 한국우수상품전시상담회’가 개최된다. 한국 업체 165개사가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 기업 브랜드와 제품에 관심이 많은 현지 바이어 및 소비자 3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협회에 따르면 이날 관람객은 약 1만3400명이며 약 400만 달러 규모의 구매 상담이 이뤄졌다. 협회는 행사가 끝나는 내달 1일까지 약 3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업체들도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 이하 수준이지만, 베트남 인구가 9000만명을 돌파하며 내수가 탄탄하고, 빠른 경제성장으로 중산층 규모도 202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인구의 65%가 만 35세 미만으로 노동 생산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락앤락’은 연평균성장률(CAGR) 113.6%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직영점, 할인점, 홈쇼핑 등 영업채널만 546개에 달한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락앤락 호치민 영업법인 김원준 차장은 “하이엔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평균 30~40% 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의 선진화 된 시스템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국 웨딩ㆍ키즈촬영전문업체 ‘미가 스튜디오’는 한국의 고급화된 웨딩ㆍ키즈 촬영 시스템을 베트남에 수출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 사진촬영업체 에 한국식 스튜디오 인테리어, 사진 샘플 구축, 촬영 교육 등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대일 미가스튜디오 대표는 “5년 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중국 진출 때도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웨딩촬영시장은 한국 수준으로 고급화됐다“며 “베트남도 중국과 비슷한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상무는 “최근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의 국빈방한, FTA 협상, 한류 등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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