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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초강세’ 연말까지 이어질듯…회사채 발행 시장도 ‘훈풍’
뉴스종합| 2014-10-31 09:44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에도 주요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당분간 채권 금리의 초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196%까지 내려가며 사상 처음으로 연 2.2%선을 하회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2.345%, 2.68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채권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정부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과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등 대내외적으로 채권 시장 강세 요인이 형성됐다”며 “외국인의 채권 선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채권 시장은 당분간 제한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재정 적자를 늘려서라도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채권시장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장 기대에 부합한 만큼 변동성이 커지기보다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 하락에 따라 회사채 발행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우량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채권 금리 하락으로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의 4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유효 수요인 1조2800억원 어치의 기관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량물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는 폭발적”이라며 “수요예측도 대거 예정되어 있어 회사채 시장의 순발행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우량 기업들의 재무구조 안정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의 금리 조기 인상 이슈는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점이 기존 컨센서스인 내년 중반에서 내년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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