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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줄 서 산 소비자 우롱하는 이통사
뉴스종합| 2014-11-02 10:17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9일부터 매장 앞에서 줄 서 있었습니다”

지난 31일 LG유플러스 1호 아이폰6 개통자가 말한 대기시간이다. SK텔레콤과 KT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동대문디자인프라자를 빌려 새벽부터 대규모 행사를 펼쳤고, KT 광화문 플라자 앞에도 이른 새벽부터 재법 긴 줄이 생겨났다. 심지어 SK텔레콤 동대문 행사장에는 아이폰6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줄을 서는 이용자의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열혈 아이폰 마니아들은 단 하루도 못가 이통 3사들로부터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단말기유통법을 핑계로 세계 최고 수준의 단말기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새벽부터 줄 서 샀지만, 이통 3사는 바로 불법 보조금을 풀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몇몇 아이폰 사용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벌써부터 불만의 글이 속출하고 있다. 무성의한 AS는 물론, 초기 신제품에서 휘는 현상, 염색 현상은 물론, 일부 기종에서는 디스플레이와 본체 사이 유격 현상까지 보고되고 있음에도, 꾹 참고 기다려 비싼 가격에 제품을 샀지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함이다.

네이버의 한 아이폰 사용자 카페에는 “개통 철회 방법”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출시 첫날 비싼 가격에 아이폰을 산 것을 취소하고, 뒤늦게라도 불법 보조금을 받아 사겠다는 몸부림이다. 또 “이제 아이폰도 예약 구매하면 안되겠다”며 시장을 좌지우지하겠다며 단통법을 만든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불법 보조금을 받아 산 사람들도 불법을 인지하면서도 샀으니 함께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반면 몇몇 인터넷 게시판에는 “20만원에 아이폰6를 샀다”거나 “살 마음도 없었는데 이 기회에 한번 써보기로 했다”는 등의 자랑글도 넘처났다. 또 이통 3사의 ‘아이폰6 보조금 살포’ 덕에 갑자기 중고가도 떨어졌다며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또 방통위와 미래부 게시판에도 아이폰6 대란을 거론하며 단통법을 비웃는 글도 올라왔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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