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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황정음 "'끝없는 사랑' 출연안했다면 후회했을 것"
엔터테인먼트| 2014-11-13 08:05
배우 황정음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력을 과시하며 '눈물의 여왕' 타이틀을 지켜냈다. SBS '끝없는 사랑'을 통해서다. 시청률과 이슈는 지지부진했을지 몰라도 황정음만은 독보적으로 자신의 연기를 날개 돋힌 듯 브라운관에 펼쳐냈다.

걸그룹 슈가로 2002년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2005년 연기자로 전향한 황정음. '루루공주', '겨울새', '리틀맘 스캔들', '에덴의 동쪽' 등 작품에는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지만 연기력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러다가 실제 연인인 김용준과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병욱 감독의 '지붕뚫고 하이킥'에 캐스팅 되더니 온 시청자들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이후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으로 다시 한 번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는가 싶더니 지난해 '비밀'로 연말시상식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잭팟을 터뜨렸다. 이런 황정음의 차기작이니 '끝없는 사랑'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막상 끝나고 나니까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감동인 것 같아요. 드라마를 찍는 한 사람으로서 드라마란 작업 자체가 힘든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무사하게 이 작업을 끝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현장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끝나고 나니 이것 또한 나에게 좋은 경험이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황정음은 시청률에 대해서도 덤덤한 면모를 보였다. 저조한 시청률에 연연해하기보다는 자신이 도전했던 '서인애'라는 큰 산을 넘은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누구라도 쉽게 하지 못했을 대본이었어요. 저도 물론 처음에는 어려워서 안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다시 제게 온거죠. 후회는 안해요. 이걸 선택 안했다면 오히려 후회했을 것 같아요."

"'끝없는 사랑'이 복수극이고 감옥에도 갇히고 임신도 있고 '비밀'이랑 비슷한 코드가 너무 많았어요. '비밀'이랑 똑같다는 말 듣지 말아야겠다가 첫 번째 숙제였어요. 확 뒤집어서 반전을 불식시키는 연기를 못한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거기까지는 아직 내공이 안돼요.(웃음). 그건 앞으로의 제가 풀어야할 과제죠. 아직 서른 한 살이니까 서른 세살까지는 해결해보겠습니다.하하"



'끝없는 사랑' 속 서인애는 어머니를 잃고, 소년원에 다녀오고, 음모에 휘말려 감옥에도 갔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도 당했고, 원수로 인해 성폭행을 당했다. 여기에 강간범의 아이를 임신해 낳고 길렀다. 드라마 속 갈등과 고난의 코드를 모두 집합해놓은 느낌이었다. 보는 시청자도 힘들었는데 직접 느끼고 연기해야하는 배우는 오죽했으랴.

"제가 그 감정을 어떻게 알겠어요. 감옥에서 고문 당하고 얼굴도 잘 모르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잖아요.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내가 그 캐릭터를 이해 안하면 누가 하겠어요. 그런 것 때문에 '나는 서인애다. 내가 믿는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대본에 접근했죠."

"초반에는 작가님을 믿고 대본대로 열심히 했고 중간에는 상황에 맞춰서 연기 패턴을 바꿔갔던 것 같아요. 또 시대극이다보니 생활대사가 아니라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더라고요. 다시 발연기 소리 들을까봐요.(웃음)"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을 또 다른 세계라고 표현했다. 그 세계를 경험하고 살아봤기에 후회는 없다. 마음과 환경이 힘들었던 서인애로 살아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얻은 경험이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경험보다 쓰여질 일이 많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실패했을 때 얻는 경험이 성공했을 때 얻는 경험보다 쓰여지는 일이 많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서인애는 제게 값진 경험이었어요."

그는 자신만의 색깔과 연기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고 자신의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또 그 과정에서 올 수 있는 고충을 받아들인다. 이런 황정음에게 어떻게 다음 작품을 또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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