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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전혀 안피는데 폐암이라고?
라이프| 2014-11-03 09:09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나는 전혀 담배를 피지 않는데도 폐암진단을 받았다면? 간접흡연으로 페암 발병이 최근 주요 이슈로 또오르고있는 가운데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린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어릴 적 가족에 의한 간접흡연을 의심하고 있다.

간접흡연은 2차흡연과 3차흡연으로 나뉜다. ‘2차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들여마셨다가 다시 내뱉는 연기인 ‘주류연’과 담배의 끝에서 직접 나오는 연기인 ‘ 부류연’으로 나뉜다. 간접흡연으로 노출되는 답배연기의 80~85%는 ‘부류연’으로 ‘주류연’보다 불완전 연소되기 때문에 더 많고 고농도의 발암질과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3차흡연’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운 이후 공간의 표면이나 먼지에 남아있는 오염물질, 가스형태로 재방출되는 오염물질, 환경에서 산화성 물질이나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2차의 오염으로 만들어진 물질을 비흡연자가 들여마시거나 피부를 통해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3일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 폐암센터의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폐암 수술을 받은 294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10명 중 3명꼴에 해당하는 831명(28.2%)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건 이중 대다수인 730명(87.8%)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폐암센터 이진수 박사는 “50~60년대 가난했던 시절 부모나 남편, 조부모, 형제와 한방에 함께 살아오면서 오랜 시간 간접흡연에 노출된게 노년기 들어 폐암으로 진단받는 주요 이유로 추정된다”라며“어릴 적 남성보다 여성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성 폐암환자 증가 추세는 국내 폐암 발생 통계치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률은 1999년 28.9명에서 2011년 28.7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성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12.9명에서 15.5명으로 유독 증가했다. 반면남성은 10만 명당 51.9명에서 46.7명으로 줄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흡연 폐암 여성의 수술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초기(IA기) 폐암의 경우 비흡연 여성의 5년 생존율이 96.6%로 전체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84.4%)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수술 후 재발한 경우라 하더라도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재발 이후부터 중앙생존값이 34개월로, 5년 생존율도 22.5%에 달했다.암센터는 표적치료제에 잘 듣는 유전자변이가 흡연자보다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한테 더 많아 암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강현 원장은 “폐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금연하고 간접흡연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영유아나 청소년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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