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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탈출, 기관만 믿는다
뉴스종합| 2014-11-06 11:20
기관 이달들어 3344억 순매수
외인 1667억 순매도와 대조
한국전력 등 4Q 실적개선주 주목


일본의 깜짝 추가 양적완화에 일본과 수출 경쟁을 벌이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인 탓에 국내 증시도 자연스레 일본발 파고에 휩쓸리는 모습이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은 기관 매수 종목에 쏠리고 있다.

▶기관, 내수주 주워담아=금융투자업계와 투신권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347억원, 99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6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달들어 삼성화재 주식을 569억원 순매수했고 한국전력, 삼성생명, KT&G를 각각 396억원, 376억원, 329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LG생활건강, 삼성테크윈, KCC, SK텔레콤, 신한지주, 엔씨소프트 등 실적개선이 일어나는 업종대표주를 200억원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이 주워담는 종목 대부분이 내수주다. 내수 활성화 정책의 수혜주이자 일본 추가 양적완화의 여파를 그나마 덜 받는 종목들이다. 가뜩이나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런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고 엔화까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주 부진이 전망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화 약세 국면에서도 내수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정부정책이라는 모멘텀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에 매수세가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상승 이끌만한 동력은 실적 개선뿐=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의 대부분은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달들어 기관 순매수 상위 10 종목 가운데 4분기 컨센서스가 없는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삼성생명을 빼고는 모든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 역시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 400억원 가까이 쓸어담은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3.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바구니에 담긴 KT&G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5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80%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전력과 KT&G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4조9413억원, 영업이익은 112.3% 늘어난 3조286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엔저 심화가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관이 눈독을 들이는 내수주와 배당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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