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살얼음판’ 옐런
뉴스종합| 2014-11-06 11:38
공화당의 압승은 재닛 옐런(68·사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운신의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ed의 ‘보스’인 의회를 ‘매파’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출구전략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옐런 의장은 Fed 100년 역사상 가장 공격적이었던 부양정책의 출구를 서둘러야할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브루클린연구소의 사라 빈더는 “Fed의 결정에 대한 공화당의 강도높은 조사와 긴축 통화정책 가속화 압력이 Fed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옐런 리더십에 대한 예측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파이낸셜애널리틱스의 캐런 쇼 페트로는 “Fed는 이미 의회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만에 하나 무언가 잘못되면, 그들은 특히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화당 하원의원은 Fed의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빌 휘젠가(미시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금리조정과 관련한 전략과 규칙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내놨다.

그러나 옐런은 지난 7월 청문회에서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조치는 Fed가 수학적인 규칙에 따라 통화정책을 실시하게 하는 중대한 실책이 될 수 있다”고 맞섰다.

또 다른 공화당 하원의원 케빈 브래디(텍사스)는 Fed의 우선 목표를 완전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두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옐런이 고용을 중시하고 통화 완화를 지지해온 ‘비둘기파’인 것에 정면 반기를 든 것이다.

아울러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다는 것은 상원 은행위원회가 Fed 지원자에서 비판자로 돌변한 리차드 셸비(알래바마)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셸비는 지난해 옐런의 Fed 의장직은 물론 2010년 Fed 부의장직 임명에도 반대한 인물이다. 그는 “옐런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케인즈학파적 편향성을 지니고 은행 규제 경험이 빈약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