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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코스피 수익률 글로벌 증시‘최악’
뉴스종합| 2014-11-10 11:10
올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부진이 긴축적 통화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8일 현재까지 3.55% 하락했다. 이는 세계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1% 이상을 차지하는 16개국 증시 중 최하위다. 한국 외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증시는 독일 DAX 지수(-2.73%), 영국 FTSE 100 지수(-2.69%), 프랑스 CAC 40 지수(-2.47%) 등 유럽 3개국 뿐이었다.

반면 인도 센섹스지수가 31.6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28%,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9.93% 각각 상승하는 등 나머지 12개국 증시는 모두 올랐다.

한국 증시의 부진은 아시아 각국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했다.

올해 들어 아시아 18개국 증시 중 몽골 MSE 톱20지수(-6.07%), 한국 코스피(-3.55%), 말레이시아 KLCI지수(-2.29%) 등 3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15개국 증시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게다가 4분기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3.97%로 몽골마저 제치고 아시아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처럼 코스피가 세계적으로 부진한 것은 세계적 수요 부진,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한국 실물 경제의 요인과도 영향이 있지만 긴축적 수준인 국내 통화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두 차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아서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12개월 이동평균을 뺀 것)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평균 실질금리는 연 2.03%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10개국 중 디플레이션 위협이 심각한 스페인(2.37%), 이탈리아(2.10%) 등 유럽 2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일본이 -1.03%로 최저였고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도 1.07%로 한국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특히 한국 실질금리는 지난해보다 올해 0.35%포인트 상승해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 하락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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