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요 베스트셀링 중고차 감가율 비교해보니...소형차, SUV 중고가격↑, 대형차 ↓
뉴스종합| 2014-11-12 06:47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자동차를 구입할 때 신차 가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중고차 가격이다. 새 차를 사면 폐차를 하지 않는 이상 타던 차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를 구입단계부터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고려의 척도로 주로 사용되는 것이 중고차 감가율이다. 감가율은 새 차를 산 뒤 가격이 내리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소비자의 차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등이 반영된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고, 수요가 많아 중고차 시세는 높게 거래된다.

헤럴드경제가 12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와 함께 주요 베스트셀링 모델에 대해 감가율을 비교해 본 결과 소형차의 감가율이 낮은 반면, 중ㆍ대형차의 감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차를 구입했다면 중고차로 팔 때 값을 잘 쳐서 받을 수 있지만 중ㆍ대형차의 경우는 신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 손해를 보며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SUV 열풍으로 인해 SUV 차량의 감가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일반적으로 구입 후 3년이 되는 해에 중고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해 2011년식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형차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기아차 올 뉴 모닝의 경우 1235만원이던 신차가격은 구입 후 2년이 되는 해인 2013년 11월 기준 22.3%가 하락한 960만원에 거래됐다. 3년이 되는 2014년 11월에는 860만원에 거래되며 30.4%의 감가율을 보였다.

반면 중형세단인 YF쏘나타의 경우 Y20 프라임블랙 트림을 기준으로 2410만원이던 신차 가격은 2년만에 29.5%의 감가율을 보이며 17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3년째는 1440만원으로 중고가격이 형성되며 40.2%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모닝에 비해 10%포인트의 감가율 하락을 보인 것이다. 



대형세단인 그랜저 역시 구입 3년차 감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HG240 럭셔리 기준으로 3112만원이던 신차 가격은 2년차에는 22.2%의 감가율을 보였지만 3년차에 36.4%의 감가율을 기록하며 198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현대차의 SUV인 싼타페 DM은 3년차 감가율이 34.3%로 그랜저와 YF쏘나타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레저열풍에 힘입어 SUV의 중고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량을 따지지 않고 현재 거래되는 국산차 63개차종의 감가율을 비교했을 때도 소형차는 낮은 감가율을 보였다.

지난 10월 기준 출고 3년된 현대차 신형액센트 1.6GDI는 27.08%의 감가율을 기록하며 63개 차종 중 1위를 차지했다. 



1536만원이던 액센트의 신차 가격은 3년이 지났지만 불과 400여만원이 떨어진 112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중고가격이 가장 떨어지는 차량은 쌍용차의 대형세단인 체어맨H 500S 최고급형으로 나타났다.

신차 가격이 3949만원인 이 차량은 3년이 지난 후 무려 64.55%의 감가율을 기록하며 1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대형차량의 경우 매매 회전율이 좋지 않아 중고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소비자 수요가 많은 소형, 준중형차량의 시세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tig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