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꽃보다…’시리즈…1600만동원 영화 ‘명량’...올 최대 트렌드로
라이프| 2014-11-11 11:35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은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갈망’과 맞물려 영화 ‘명량’의 흥행을 견인했다.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불러온 복고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이어져 1990년대 힙합의 상징인 ‘스냅백’이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는 2014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꽃보다’시리즈 ▷명량 ▷빙수 전문점 ▷스냅백 ▷에어쿠션 화장품 ▷의리 ▷콜라보레이션 가요 ▷타요버스 ▷탄산수 ▷해외직구를 꼽았다.

▶유난히 많았던 사건사고…염려와 걱정 반영=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고성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붕괴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불안한 사회에 대해 걱정하던 시민들은 이순신 장군의 ‘희생적 리더십’을 다룬 ‘명량’에 열광했다. 좀처럼 극장을 찾지 않았던 40~50대까지 끌어들이면서 ‘명량’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수 1700만명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응답하라 7080=복고 열풍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송지효ㆍ지드래곤 등 패셔니스타들이 착용했던 ‘스냅백’은 올해 패션계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스냅백’을 비롯 야구점퍼 등 1980~1990년대를 휩쓸었던 스트리트 패션의 인기는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10~20대를 타겟으로 했던 예능에 평균 연령 77세인 할배들과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중년 여배우들을 등장시킨 ‘꽃보다’시리즈도 성공을 거뒀다. ‘꽃보다’시리즈는 전세대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면서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

1990년대 청춘스타였던 김보성은 ‘의리’를 강조한 우스꽝스러운 광고로 ‘패러디 열풍’을 몰고오기도 했다.

▶활발한 업종간 콜라보레이션=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신선함을 선사하는 콜라보레이션 전략은 어느 분야에서나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가요계의 경우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힙합 가수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과 김창완ㆍ아이유의 ‘너의 의미’, 서태지ㆍ아이유의 ‘소격동’ 등 콜라보레이션 가요가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단 4대로 출발해 100대로 확대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타요버스’ 역시 운수업체와 애니메이션업체의 과감한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 혁신을 통한 작은 성공=올해는 거액을 투자해 초대박을 낸 상품보다 잔잔한 성공을 거둔 상품들이 많았다. 소비자들의 ‘작은 니즈’를 찾아내 ‘작은 혁신’을 이뤄 ‘작은 성공’을 거두는 ‘작은 시장’의 시대가 온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 화장품’은 흐르는 액체 형태의 BB크림과 달리 콤팩트에 파운데이션 등을 담은 제품이다. 퍼프로 간편하게 두드리기만 하면 화장을 완성할 수 있어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밖에 ‘웰빙’ 바람을 타고 전년 대비 100% 이상 시장 규모가 늘어난 ‘탄산수’와 2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급성장한 ‘해외 직구’, 50개 이상 프랜차이즈가 생겨난 ‘빙수 전문점’ 등도 올해 열풍을 일으켰다.

2014년 10대 트렌드 상품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소비자들이 열광했던 제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식품, 전자, 여가 등 각 분야에서 64개 후보군을 선정해 전국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시행된 설문조사에 총 1만750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0.94%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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