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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ㆍ中 FTA의 숨은 주역,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뉴스종합| 2014-11-11 10:43
[헤럴드경제=허연회기자]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숨은 주역이 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이다.

지난 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 부장이 한ㆍ중 FTA 합의 의사록에 서명했다. 역사적인 한ㆍ중 FTA가 타결된 순간이었다.

이 때 한국 협상단의 대표인 우 실장은 중국 베이징이 아닌 세종시에 있었다. 우 실장은 일요일인 지난 9일 밤 베이징협상 현장을 뒤로 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중 FTA는 최종 타결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우 실장은 토요일인 8일 밤 8시부터 일요일 아침 8시까지 12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어 초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품목별 원산지 결정 기준(PSRㆍProduct Specific Rule) 문제가 불거져 자칫 협상 자체가 결렬될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우 실장도, 중국 측 협상 책임자도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는 “벼랑끝 전술을 한 번씩 보여줬고 마지막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앞서 타결을 짓고자 하는 일인데 협상이 쉽게 결렬되지는 않을 거다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베팅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우 실장은 상공자원부에서 첫 공직에 발을 디딘 후 정통 ‘산업통 관료’의 길을 걸었다. 뉴욕총영사관 상무관, 주 미국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하며 국제 감각을 쌓았고, 통상협력정책관을 거치며 통상 업무에 대한 실력과 경험을 더했다.

우 실장은 단호해야 할 때 여지 없이 단호한 성격이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닌 것에는 “아니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런 그의 단호함이 협상과정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는데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간혹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펴거나 양해를 요구할 땐 어김없이 우 실장이 나서 불가한 얘기라며 일침을 놓았다는 후문이다. 우 실장은 “양국이 서로 정성을 보여 큰 결실을 맺었다”며 “농산물 분야에 있어서는 큰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협상이 잘 됐고,유망 중소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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