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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이슈] 패션디자이너 이상봉도, 톱스타 김희애도…‘청담동 스타일’
뉴스종합| 2014-11-14 11:18
이상봉 153억·손정완 151억대 토지 소유
명동 주무대 디자이너들 이젠 청담동 시대
신동엽·장근석 등 연예인 소유주도 다수
해청학원 초대 이사장 아들 등
사학재단도 강남 부동산 큰손 대열에


[특별취재팀 = 김현일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엔 국내 대기업 재벌가 외에도 각 분야 유명 인사가 소유한 땅들이 적지 않다.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이 청담동 일대 ㎡당 1000만원 이상의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한 결과, 청담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패션ㆍ헤어 디자이너들과 연예인 그리고 사학재단 관계자 등 다수가 청담동에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ㆍ헤어 디자이너들이 문을 연 ‘청담동 시대’ = 과거 명동과 을지로 일대에서 활동하던 패션 디자이너들은 강남 개발 시대에 접어들며 청담동으로 건너왔다. 이때부터 청담동에는 의상실과 미용실 등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청담동은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부티크(boutique)부터 미용실, 웨딩숍 등이 몰려 있는 청담동은 국내 ‘뷰티(beauty)산업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재 결과 패션과 미용 등 뷰티 산업으로 일가를 이룬 디자이너들도 청담동에 적지 않은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디자이너 손정완 씨와 이상봉 씨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브랜드로 내걸고 활동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이다. 손 씨는 청담동 일대에 ㎡당 1000만원 이상인 필지 3개를 가지고 있다. 그중 두 곳은 손 씨의 동생들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 여기엔 과거 손 씨가 운영하던 카페 타임스 투(Cafe Times Two)가 있던 곳도 포함돼 있다. 현재 각 필지에 세워진 건물에는 중식당과 갤러리, 가구 매장 등이 입점한 상태다. 손 씨가 소유한 세 필지의 총 면적은 676㎡로, 시가가 151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상봉 씨도 부인과 함께 2001년부터 청담사거리가 인접한 곳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 467.5㎡ 규모의 해당 필지는 시가 추정액이 153억원으로, 현재 건물에는 해외 가구매장 ‘아르마니 까사’와 카페 ‘아르마니 돌치’ 등이 영업 중이다.

패션기업 사라의 안희정 대표도 개인 명의로 청담동 98번지 일대에 2개의 필지를 갖고 있다. 청담사거리에 위치한 두 필지의 총 면적은 578.3㎡로, 시가는 149억9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안 대표는 75년부터 ‘앙스모드’란 여성복 업체를 운영해왔으며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낸 이력도 갖고 있다. 해당 부지에 들어선 앙스돔 빌딩에는 귀금속 업체와 피부과, 패션 편집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원장은 남편과 함께 현재 이경민포레 청담본점이 들어선 땅의 공동 소유자로 등록돼 있다. 2001년 취득한 이 필지의 면적은 334.9㎡로, 시세는 91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경민포레는 청담동 외에도 명동과 홍대 등지에 12개 매장을 갖고 있는 중견 뷰티살롱이다.

골프웨어 업체인 주식회사 이동수F&G도 1990년부터 청담동 이동수빌딩이 소재한 땅을 매입해 지금까지 갖고 있다. 총 면적 1014.2㎡의 필지에는 이동수F&G 외에도 애견카페와 갤러리, 피부과 등이 들어서 있다. 해당 필지의 시가는 263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창업주 고(故) 이동수 회장이 2002년 작고한 이후 부인 서혜자 씨가 이동수F&G의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주식회사 준오(대표 강윤선)는 지난해 청담동성당 인근에 위치한 땅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준오헤어 청담동 사옥이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현재 애브뉴 준오와 준오뷰티 사무실 등 준오 관련업체가 사용 중이다. 총 면적은 659.7㎡로, 시가가 162억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톱스타들의 투자처로도 인기 = 청담동 땅 주인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었다. 배우 김희애 씨의 경우 청담동 패션거리 인근 96번지 일대에 ㎡당 1000만원 이상인 필지 3개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2006년에 사들인 것으로,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총 면적 649㎡ 규모의 해당 필지들은 시가가 최소 118억8000만원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개그맨 신동엽 씨 소유의 땅도 지근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 신 씨는 현재 베레카웨딩이 들어선 건물부지를 2002년 사들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311.1㎡ 규모의 이 땅은 시가가 59억1000만원으로 평가된다.

배우 장근석 씨도 영동고 바로 옆에 위치한 트리제이빌딩 자리를 소유하고 있다. 이곳엔 장 씨의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 등이 소재하고 있다. 원래 이 빌딩은 개그맨 서세원 부부의 소유였으나 2011년 장 씨가 서 씨 부부로부터 사들이면서 건물명도 SS빌딩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면적은 395.9㎡이며, 현 시세는 83억원으로 추정된다.

배우 최란 씨는 리베라호텔 근처에 소재한 1개 필지를 갖고 있다. 규모는 397.7㎡로, 92억원 상당의 시가가 매겨져 있다. 2007년 최 씨가 윤신일 강남대 총장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 ‘1세대 강남 큰손’ 사학재단 이사장 = 현재 ‘더 청담 웨딩홀’이 들어선 곳은 학교법인 해청학원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고(故) 김형목 선생(2003년 작고)의 아들 김윤 씨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김형목 이사장은 영동고 설립자이기도 하다.

2개 필지로 이뤄진 이곳의 총 면적은 2615.2㎡로, 공시지가 기준 439억4000만원으로 평가된다. 최소한의 시가 추정치만 790억8000만원 정도다. 토지대장 상에는 김 씨가 1963년, 이 땅의 최초 소유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와 있다. 아버지 김 이사장이 당시 아들 명의로 해당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이사장은 1970∼80년대 강남 개발을 주도한 ‘1세대 큰손’으로 분류된다. 당시 논밭이었던 강남 일대의 땅을 대거 사들이며 강남 개발 붐을 견인했다. 영동고 부지뿐만 아니라 청담동에 소재한 북청군장학회 부지(면적 606.9㎡, 시가 198억원 추정)와 삼성동 8번지 강남구립국제교육원 부지(면적 3153㎡, 시가 837억원 추정)도 원래 그의 소유였으나 각각 장학회와 서울시에 헌납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강남구청역 사거리에 문을 열었던 영동백화점과 대치동 일대의 청실아파트, 신해청아파트도 모두 김 이사장 소유의 땅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아들 김윤 씨는 현재 청담동 외에도 삼성동 일대에 5개 필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故) 윤도한 전 강남대 이사장(2004년 작고)이 설립한 심전국제교류재단(이하 심전재단)도 청담동 일대에 4개의 필지를 갖고 있다. 모두 윤 전 이사장의 아들 윤신일 현 강남대 총장이 심전재단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땅들이다.

4개 필지의 총 면적은 2666.4㎡로, 시가 670억7000만원 상당으로 평가된다. 그 중 청담복집과 호텔이 들어선 곳은 942.9㎡ 규모로 시가가 220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청담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대신빌딩 부지는 하나은행, 성형외과 등이 입점해 있으며 면적은 1464.2㎡로, 399억8000만원 상당의 시가가 매겨져 있다. 두 필지 모두 강남 개발이 한창이던 1982년 윤 전 이사장이 취득한 이후 그 일가가 쭉 소유해오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윤 전 이사장은 강남대의 전신인 중앙신학교를 졸업했으며 1972년 강남대 이사장을 맡으면서 학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윤 전 이사장 사망 후 부인 방순열 씨가 심전재단 이사장직을 이어 받았으며, 아들 윤신일 총장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총장을 맡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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