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슈퍼리치-하이라이프] 전세계 갑부 절반 가량은 ‘글로벌 시티즌’
라이프| 2014-11-13 09:23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전세계 갑부들은 더이상 한 나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최근  특히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3명 중 2명은 자산을 외국에 분산해놨다고 밝혔다.

▶초고액 자산가 42% 두개국 이상에서 거주=바클레이즈는 순자산이 1500만달러(약 164억원) 이상인 200명을 포함해 순자산이 150만달러(약 16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 2000명을 대상으로 “몇 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42%가 유학, 사업 등을 위해 두개 이상 국가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바클레이즈는‘글로벌 시티즌의 증가’보고서에서 전세계 갑부의 절반가량은 두개 이상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는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17개국 출신이며, 이가운데 750명은 사업가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오직 한국가에만 살았다고 답한 비율은 57%였고, 2개국이 22%, 3개국이 12%, 4개국이 4%, 5개국이 2%, 6개국 이상은 2%였다.

사업가들의 경우 “향후 5년 내에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사업가가 아닌 사람에 비해 두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는 “요즘은 상속보다는 직접 사업을 해서 초고액 자산가가 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초고액 자산가들은 사업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감각이 필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가 자신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거주 경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인도에서는 “그렇다”는 비율이 91%에 달했고, 남미에서는 78%에 이르렀다.

특히 아시아 신흥 부자들은 자식들이 외국 유학을 통해 경험을 쌓기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순자산 3000만달러(약 330억원) 이상인 중동의 자산가 57%는 자녀를 외국에 있는 대학으로 보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세계가 하나가 되면서 자산가들이 외국에 거주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각국 정부도 글로벌 갑부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국에 투자를 하면 시민권을 내주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글로벌 갑부들이 외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전부는 아니었다.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싶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는 ‘적당한 기후’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적 안전’이 25%로 뒤를 이었고 ‘은퇴’(24%), ‘국제적인 경력 쌓기’(20%), ‘교육’(20%), ‘다른 나라 문화경험’(20%)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인 기회’(19%)와 ‘낮은 물가’(18%)는 그다음 순서였다.

물론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우선순위는 달랐다. 45세 미만인 응답자의 경우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37%)이 차지했고, ‘경제적인 안정’은 29%로 뒤를 이었다.

반면 65세 초과 응답자의 경우 ‘은퇴’와 ‘경제적 안정’이 가장 큰 이유였다.

▶3명 중 2명은 자산을 외국에 분산=한편 응답자의 70%는 위험 분산을 위해 자산을 다른 나라로 옮겨놓았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어느 정도를 외국에 분산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가에만 살았던 사람의 경우 평균 11%였다. 2개국에서 살았던 사람은 17%, 2개국에서 살았던 사람은 18%, 4개국에서 살았던 사람은 21%, 5개국 이상에서 살았던 사람은 29%였다.

글로벌 자산가들은 외국에다 세컨드 하우스를 사놓는 경우도 많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집을 두채 이상 가질 경우 세금을 많이 물리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회사 새빌스의 조사에 따르면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 규모의 부동산 거래 가운데 개인이 거래한 금액은 2008년 1460억달러에서 2012년 3080억달러로 111% 증가했다.

바클레이즈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런던에 집을 사놓고 1년에 한달 정도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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