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절세펀드에 돈 몰렸다
뉴스종합| 2014-11-14 09:32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올들어 세제혜택이 있는 펀드들이 자금을 대거 끌어모으면서 펀드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정부가 금융상품의 세제 혜택을 줄이자 투자자들이 ‘절세’에 높은 관심을 표하면서 이들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절세펀드 중에는 장기간 투자해야하는 연금 상품이 많아 노후에 대비한 높은 수요도 읽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 등 세제 혜택이 있는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총 2조1472억원에 달한다. 상품별로는 퇴직연금펀드 1조596억원, 연금저축펀드 7440억원,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2346억원, 소득공제장기펀드 1090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4257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절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연초 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인 퇴직연금펀드는 최근 ‘빅3펀드’로 떠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426개 퇴직연금펀드의 설정액은 5조5076억원이다. 이는 가치주펀드(10조4043억원)와 배당주펀드(6조2427억원) 다음으로 높은 설정액 규모다.

퇴직연금펀드는 정부가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한 후 대표적인 절세펀드로 떠올랐다. 퇴직연금펀드는 ‘2014 세법개정안’을 통해 300만원의 납입액 한도가 추가돼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납입액 한도 700만원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올들어 3.38%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41%)을 크게 웃돈다. 펀드별로는 ‘KB퇴직연금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85%로 가장 높다.

10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도 7000억원 넘게 유입됐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12%(지방소득세 포함해 13.2%)를 세제혜택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선을 보인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고위험·고수익의 비우량 회사채와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받는 구조다. 이와 함께 공모주 배정시 배정 물량의 10%를 우선 받을 수 있어 크게 주목받았다.

소득공제장기펀드는 가입대상이 제한된 탓에 지난 3월 출시 후 설정액이 1519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가입대상을 기존의 총 급여 5000만원 이하에서 8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로 확대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가입 조건이 완화되면 재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갇히고 저금리 기조가 굳어진 상황에서 세제 혜택만으로도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세 펀드가 한동안 관심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