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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의 ‘하자 리더십’ 배우자”
뉴스종합| 2014-11-14 11:32
“보스는 해라, 리더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사내 공식 블로그 통해 승리요인 소개


삼성그룹이 전무후무한 한국 프로야구 통합 4연패(連覇)를 달성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하자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샤오미 등의 공세로 중국 등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며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의 이탈과 주전들의 잇단 부상 속에 취임 이후 첫 5연패(連敗)에 빠지며 2위 넥센에 겨우 반 게임 차로 정규리그를 우승하는 등 위기을 겪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4승2패로 꺾었다.

삼성 공식 블로그 ‘삼성이야기’는 최근 ‘야통(野統ㆍ류 감독의 별명, ‘야구 대통령’의 준말)의 리더십, 그것이 궁금하다’는 제목으로 류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삼성 직원이 직접 취재해 그룹 안팎에 공유하는 ‘삼성이야기’ 기사는 일반인도 많이 열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에서 류 감독은 “보스와 리더는 차이가 있다”며 “보스는 ‘해라’이고, 리더는 ‘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선수를 어떻게 움직이게 할까 고민한다. 야구장을 일찍 나오는 등 먼저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면 코치도, 선수도 일찍 나와 경기를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취임 후 3년간 내세웠던 ‘형님 리더십’을 ‘엄마 리더십’으로 바꿨다며 “엄마는 포근하고 가깝지만 때로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코치들에게 이야기하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지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감독, 즉 리더의 역할은 지시보다는 선수들이 실력을 100% 발휘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 기용 철학에 대해 ”선수를 믿는 편이다. 잘 하는 선수는 언젠가 빛을 발한다”며 계속 기용한 끝에 올 시즌 ‘3할 타율ㆍ30홈런’으로 부활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예를 들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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