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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1조 2000원 주고 산 회사 338억원에 팔아
뉴스종합| 2014-11-14 19:29
[헤럴드경제]한국석유공사가 1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인수한 캐나다 정유사 업체를 인수액의 채 3%도 안되는 338억원에 판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캐나다 에너지 업체인 하베스트사의 정유부문 사업체인 날(NARL)을 미국 상업은행인 실버레인지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1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써서 인수한 날을 338억원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공사가 실버레인지에 날을 매각한 금액은 9730만 캐나다 달러(940억원)다. 부채와 각종 정산금까지 모두 치르고 석유공사로 들어올 금액은 3500만 캐나다 달러(338억원)라고 석유공사는 밝혔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사 지분을 100% 인수할 당시 하베스트 이사회 요구에 따라 수익을 내지 못하던 날(NARL)을 ‘끼워팔기’ 식으로 함께 인수했다.

당시 인수에 들어간 비용은 매입금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2억8700 캐나다 달러(1조2446억원)였다.

석유공사가 실버레인지로부터 받게 될 금액인 3500만 캐나다 달러(338억원)는인수비용의 2.7%에 그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석유공사가 손에 쥐게 될 매각액이 2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체를 떠안았다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헐값에 팔았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날은 인수 후 지난 9월까지 순손실이 미화 14억8100만 달러에 달했다. 정유업체인데도 지리적 특성상 저렴한 가격의 원유를 확보하기 어려웠고, 시설이 고도화되지 않아 생산 효율성도 매우 떨어졌던 업체였다.

이런 치명적 문제를 사전에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가볍게 여기고 인수하면서 석유공사는 국고에 큰 손실을 안겼다는 비판을 얻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의 노영민 위원장은 “국정조사를 통해 어떤 근거로 정부가 매입을 지시했고 과대 평가된 매입금액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정제마진 악화 등 대내외적 시장 악화가 손실을 키웠으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날 매각을 통해 자원개발 업체인 하베스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재무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개발사업을 가속화해 자산가치를 증대하고 손실을 만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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