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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찬 朴대통령, 첫 기내간담회…‘비준’ 4차례 강조
헤럴드경제| 2014-11-17 12:00

박근혜 대통령이 6박 9일의 해외 순방 마지막 국가인 호주에서 16일(현지시간) 귀국행 전용기에 탄 채 약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건 ‘파격’이었다. 취임 후 앞선 11차례 순방에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악수와 간단한 인삿말만 건넸던 것과 비교하면 ‘과감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한ㆍ중, 한ㆍ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라는 ‘결실’을 가져온데다 그가 추진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5년간 60조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IMF 평가)되며 G20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면서 자심감을 얻게 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가 이륙하기 전 기자들이 모여 앉은 곳에 찾아와 10여분간 서서 발언을 했다.

그는 FTA 얘기부터 꺼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FTA를 두 건이나 타결을 했다”며 “정상들간에 전화로 대화도 여러차례 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 묘안도 내고(웃음)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만큼 어렵게 타결이 된 거라서 하루빨리 비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라는 게 거의 경제다. 한ㆍ중 FTA만 갖고도 매년 54억 달러의 관세 절감을 하게 된다. 비준이 제때 안 되면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 잘 아시잖나”라며 FTA에 대해 발언하면서 ‘비준’이라는 단어를 총 4차례 사용해 국회비준을 강하게 열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중 정상이 (북한의 핵과 경제를 같이 하려는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에 일치했다”며 “과거엔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과 우리의 인식에 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그런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인권백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 “과거 같으면 상상도 어려운 일인데 이것도 결국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게 과거라면 정말 상상이나 가능했던 일인가”라면서 “우리가 북핵문제다, 평화통일이다,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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