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XWB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항공기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투어 행사를 위해 에어버스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툴루즈에서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으로 날아왔으며 오는 19일까지 국내 항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시된 후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 |
에어버스가 제작한 A350XWB.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직접 본 A350XWB의 첫 인상은 중장거리 기종인 만큼 육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매끈한 곡선으로 구성된 동체와 하늘 위로 꺾어져 올라간 윙렛(날개 끝 구조물) 부분 등 공기 역학적인 설계로 인해 아름답게 느껴졌다. 특히, 양 날개에 장착된 엔진에는 제작사인 롤스로이드의 엠블럼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A350XWB는 에어버스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신 기종이다. 동체의 70%가 복합소재 및 티타늄, 고급 알루미늄 합금 등의 최첨단 소재로 구성됨으로써 무게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연료효율성도 기존 대비 25% 가량 향상시켰다.
![]() |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최초로 열린 월드투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날아온 A350XWB가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 세워져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마이크 바소 에어버스 A350 마케팅 총괄 이사는 “동일 적재량을 기준으로 A350은 보잉 B777-300ER 대비 동체 무게 20t과 연료 감소 20t 등 최대이륙중량 40t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A350XWB는 ‘엑스트라 와이드 바디(Extra Wide Bodyㆍ특별하게 넓은 동체)’를 의미하는 XWB가 이름 속에 녹아있는 것 처럼 넓은 기내 공간이 가장큰 특징이다.
![]() |
A350XWB 이코노미 클래스 구역에 설치된 좌석 모습.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크리스토프 코사 에어버스 항공기 인테리어 마케팅 매니저는 “동체폭 221인치, 좌석 팔걸이 사이 간격 18인치인 A350XWB는 경쟁 모델인 보잉 B787과 비교했을 때 동체폭은 6인치, 좌석 팔걸이 사이 간격은 1.5인치가 더 넓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험해 본 A350XWB의 기내 공간은 설명대로 B777, B787 등 다른 중장거리 기종에 비해 훨씬 더 넓게 느껴졌다. 특히, 10석(3석ㆍ4석ㆍ3석)이 배치되는 다른 기종과는 달리 9석(3석ㆍ3석ㆍ3석)이 배치돼 탑승객간 어깨 부딪힘이 최소화됐고, 이동을 위한 복도 역시 넓게 구성됐다.
![]() |
A350XWB 이코노미 클래스 구역에 설치된 좌석과 동급 기종 최초로 적용된 4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모습.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비즈니스 클래스 구역의 경우에도 중앙 수납 공간을 없애 공간이 더 넓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좌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동급 여객기 최초로 적용된 4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 풀 HD급 화질의 터치스크린에 일반적인 TV 리모콘 형태의 리모콘 대신 스마트폰과 같이 터치가 가능한 리모콘을 적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 |
A350XWB의 조종석(콕핏) 모습.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와 지난 2008년 약 9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오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A350XWB 기종 30대(A350-800 8대, A350-900 12대, A350-1000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B767 등 노후기종을 정리해 기재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장기 대체 및 성장 수요에 부합하는 최적 기종으로 A350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