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2015년도 치킨의 해?…비싼 소고기에 치킨 ‘날개’
뉴스종합| 2014-11-19 11:07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2015년은 치킨의 해.’

미국인의 치킨 쏠림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체재’인 소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치킨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19일 “내년에도 치킨의 해가 될 것”이라며 “소고기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내년 소고기 공급량은 10억파운드(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내 생산이 감소한데다 세계 공급이 달리면서 수입에도 한계가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소고기 가격은 지난 1년새 49.9% 폭등했고, 지난 9월에만 전년대비 17% 상승했다.


미국내 소고기 생산이 지난 수년간 감소한 주된 이유는 사료와 에너지 가격 인상 탓이다. 축산 농가는 2012년 대가뭄으로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기르던 육우 두수를 줄였다.

이후 사료용 옥수수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목장주들이 사육소를 늘리지 않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생후 2개월 안에 도축되는 닭과 달리 소는 시장에 내보내기까지 16~18개월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고기값 앙등의 수혜는 가금류 생산자에게 돌아갔다. 미국 소비자들이 비싼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선호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뼈없는 닭가슴살 가격은 지난해 9월에 비해 3.5% 하락해 소비자를 유혹했다. 다른 가금류 가격도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가금류 공급은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육류 제조업체 타이슨푸드의 도니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비싼 소고기를 외면하면서 내년 치킨 수요가 적어도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체인 치포틀레멕시칸그릴도 스테이크 가격을 9%, 치킨 가격을 5% 각각 인상한 후 치킨 메뉴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타이슨푸드의 스미스 CEO는 “육우 공급이 2015년에도 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최악의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까지 소고기 공급이 1%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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