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유가는 하락하는데 항공기 티켓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4-11-19 11:38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추석 때 오르는 제수물가, 미국에선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없는 비행기 티켓’

오르는 비행기 티켓 가격에 추수감사절을 맞아 멀리 떨어진 가족을 만나려는 미국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하는데 항공기 요금은 오르는 기현상에 일각에선 티켓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미국 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항공사들이 유가하락으로 한 주 동안 31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데 비행기 티켓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전년보다 17% 하락했지만 올해 추수감사절엔 직항의 경우 지난해보다 10~15%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NBC방송이 온라인 여행사인 페어컴페어(FareCompare)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디트로이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항공편은 전년도 평균 508달러에서 올해 591달러로 올랐다. 시애틀에서 댈러스로 가는 항공편도 지난해 347달러에서 올해 403달러로 인상됐다.

원인은 미국 내 항공사들의 인수합병과 시장의 혼란, 이에따른 수요공급 변화에 있다고 NBC는 분석했다. 릭 셔니 페어컴페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 간 업계 재편이 이뤄지며 항공사 수가 줄었고 항공기 좌석 수도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매일 항공편을 이용하는 미국인의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셔니 CEO는 항공사들이 고객들이 많은 돈을 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격을 높이지 않고 사람들이 티켓을 사지 않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항공사들이 빈 좌석은 반드시 채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항공사 측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고객으로부터 얻은 수익은 재투자된다며 해명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커피원두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라테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지는 마라”며 “스타벅스가 제품에 재투자하는 것처럼 항공사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NBC는 유가 하락으로 좌석 당 2.15달러가 절감된다며 이것이 항공사들의 주머니로 직접 들어간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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