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크ㆍ유조선ㆍ컨선, 전반적인 발주 감소
- 조선업 전반 수주 가뭄으로 한ㆍ중ㆍ일 동반 하락
- 가스운반선, 그나마 효자 노릇…VLGC 80% 한국이 수주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올 해 신조선 수주 실적이 지난 해 대비 36%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선종 전반에서 발주가 급감했다.
21일 영국 해운분석기관 클락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조선업계 신조선 수주 실적은 1498척, 9480만DWT로 전년대비 36% 줄었다.
벌크선은 지난 해(1231척, 1억270만DW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90척, 5220만DWT에 그쳤고 유조선도 267척, 2300만DWT로 지난 해(512척, 3840만DWT) 발주량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호황을 이뤘던 컨테이너선의 경우 123척, 970만DWT에 그치며 전년(273척, 2470만DWT)보다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조선 수주 금액도 줄었다. 10월까지 전세계 신조선 수주금액 규모는 약 8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조선 강국의 성적표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 조선사들은 261척, 2650만DWT를 수주하며 전년대비 36%, 중국은 728척, 4660만DWT로 34%, 일본도 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금액은 중국(265억 달러), 한국(250억 달러), 일본 (115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수주 가뭄 속에서 그나마 조선사의 동력이 된 선종은 가스운반선이었다. 전체적인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스운반선의 수주는 활발했는데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LPG운반선의 경우 DWT기준으로 수주량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대형선 발주가 두드러지면서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이 올 해 52척(6만㎥급 이상) 발주되는 등 두각을 보였다. 이중 80% 이상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했고 특히 절반인 26척은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포함)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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