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감원 “국내銀 해외 현지화노력 여전히 미흡”
뉴스종합| 2014-11-23 12:12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국내 은행이 해외점포를 운영해 거둔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3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STX 부실 등으로 충당금을 쌓느라 부진했던 실적이 2년만에 회복된 것이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현지화지표 평가결과 진출 은행의 현지화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현황’에 따르면 6월말 기준 34개국에 진출한 국내은행 160개 해외점포의 자산은 859억5천만달러로 작년말(778억4000만달러)보다 81억1000만달러(10.4%) 늘었다.

자산종류별로는 대출금이 37억3000만달러(+10.8%), 은행간 대여금 16억달러, 현금ㆍ예치금 13억6000만달러(9.8%) 등 순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5%), 미국(13%), 영국(12.3%) 등에서 자산증가가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은 3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9000만달러 늘어 32.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순이익규모는 2012년 수준과 같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에도 부실채권 충당금 비용이 감소하고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순이자마진율(NIM)이 확대돼 이자이익이 21.1% 늘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총자산수익률(ROA)는 0.66% 수준으로 0.02%포인트 올라 국내 은행 전체 ROA(0.4%)를 능가했다. 해외에서의 돈벌이가 국내보다 나았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중국(300%), 싱가포르(177%), 영국(80.1%) 등에서 순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에 미국(-24.5%), 베트남(-32.2%), 일본(-17.8%) 등에서는 부진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0%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9월말 기준 해외점포는 마닐라,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8개가 늘었다.

금감원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80곳을 대상으로 현지화 지표를 평가한 결과 평가등급은 2등급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이 현지자금운용비율 개선 등으로 종합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 외환은행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계단씩 상승했다.

금감원은 현지화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중장기적으로 현지화 제고, 글로벌 업무역량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해외진출 지원 차원에서 신설 점포에 대한 은행 자체 해외자회사 경영실태평가 유예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지분율이 50% 이하로 지배력이 없는 비연결 해외현지법인의 업무보고서 제출부담을 경감키로 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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