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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200만弗…‘무서운 10대’리디아 고
엔터테인먼트| 2014-11-24 11:08
LPGA 최종전 CME챔피언십 우승
최연소 신인왕·누적상금 200만弗 기록

시즌 3승 박인비와 어깨 나란히
17세 6개월, 벌써 개인 통산 5승
이븐파 박인비 무관 아쉬운 마무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신인왕에 빛나는 ‘무서운 10대’ 리디아 고(17ㆍ한국명 고보경ㆍ캘러웨이)가 LPGA 투어 2014시즌 최종전마저 우승하며 시즌전체 판도마저 뒤흔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ㆍ6540야드)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최연소 누적상금 200만 달러 돌파’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몰아치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나란히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연장 혈투를 벌였다.

18번 홀(파4)에서 시작된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그라나다가 보기를 범하며 먼저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운명이 갈린 네 번째 홀에서 마지막 경쟁자이던 시간다는 2번째 샷을 갈대 수풀로 빠뜨려 1타를 잃었다. 시간다가 기적을 바라며 올린 4번째 샷이 홀에 미치지 못했고, 리디아 고는 10m 거리에서 2퍼트로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하며 대역전극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투어 신인인 올해 4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7월 마리톤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올해 3승을 수확했다. 시즌 3승은 올시즌 박인비(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ㆍ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ㆍ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와 함께 한국 선수 중 최다승에 해당한다. 아울러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오픈을 포함해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됐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50만 달러에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더해 150만 달러(약 16억7000만 원)를 한꺼번에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LPGA 사무국이 시즌 전체 1위를 뽑기 위해 신설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서 3위를 달렸던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미셸 위(미국)을 끌어내리고 대신 1위로 올라섰다.

상금 150만 달러는 웬만한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의 세 배나 되는 여자골프 사상 최다 액수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48만7500 달러였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의 경우 우승 상금 45만 달러였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더해 올시즌 및 통산 208만9033 달러로 LPGA 사상 119번째로 통산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더욱이 나이로는 만 17세 6개월 30일로, 최연소에 해당한다.

이날 연장혈투를 벌인 이들에 이어 모건 프레셀(미국)이 8언더파 208타로 4위, 미셸 위(미국), 산드라 갈(독일)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박희영(27ㆍ하나금융그룹),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인경(26ㆍ하나금융그룹)이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가 겨냥했던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2연패와 상금왕 3연패는 아쉽게 좌절됐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이날 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으며 2타를 줄여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공동선두에 10타 뒤진 공동 24위에 그쳤다.

박인비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다퉜던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로써 루이스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250만2309 달러), 최저타수상을 모두 휩쓸었다. 미국 선수가 이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1993년 벳시 킹 이후 21년 만이다.

세 부문에서 루이스에게 근소하게 밀렸던 박인비는 시즌 마지막 대회서 역전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관으로 올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박인비의 올시즌 상금액은 220만9460 달러로 약 30만 달러가 적은 최다상금 2위다. 상금 3위는 리디아 고, 4위는 미셸 위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를 괴롭힌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장기인 퍼트였다. 마지막날 퍼트수 32개를 포함해 4라운드 평균 퍼트수가 31개를 넘었다.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퍼트 때문에 이번주 내내 고생했다. 그린이 까다롭긴 했지만 내가 스트로크를 잘못한 건지, 아니면 그린 라인을 잘못 읽은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조범자ㆍ조용직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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