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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중복정답] 새 정답자 “휴~”, 기존 정답자 “아~”
뉴스종합| 2014-11-24 11:00
-수능 영어ㆍ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인정으로 수능생 희비
-특히 자연계 상위권 당락 좌우...입시에 파장 클 듯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의 핵심인 영어 28번과 생명과학II 8번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입시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생명과학의 경우 정답 처리되는 수험생이 많아 특히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시험 오류 논란으로 24일에도 수능후 여러가지 뒷말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전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201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실시돼 자연계 지망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평가원, 복수정답 인정=영어 25번의 경우 이의신청 내용은 통계 용어 사용과 관련된 것으로,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통계 관련 전문가와 영어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에서는 “‘percent(%)’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반면, ‘percentage point(%p)’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명과학II 8번은 보기의 선택지 중 ‘ㄱ’의 표현에 대한 해석에 있어 의견이 가장 분분했다. ‘RNA 중합 효소는 ㉠에 결합한다.’라는 표현은 RNA 중합 효소가 최초로 프로모터에 붙는 것을 의미하므로, RNA 중합 효소는 프로모터에 결합하는 것이지 조절 유전자에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의 제기가 있었다. 위원회는 “보기 선택지 ‘ㄱ’의 관련 내용이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ㄴ’만 ‘참’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과목별 영향은=평가원이 최종 정답을 발표함에 따라 가채점에 따른 수험생의 성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영어는 정답자가 많아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명과학II는 복수정답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이 성적입력자 데이터를 분석해 수능 오류 인정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2의 경우 2번 선택자는 63%, 4번 선택자는 10%로 복수정답이 인정됨에 따라 전체 평균은 약 1.26점, 표준편차는 약 0.5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표준점수는 최대 2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등급컷의 경우, 1등급 컷과 2등급 컷은 원점수 기준으로 2점 상승하며, 3등급 컷과 4등급 컷은 1점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2를 선택한 수험생 중 등급이 오르는 인원은 약 3600여명, 등급이 내려가는 인원은 약 17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투스청솔은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66%의 수험생 중 1만1000여명이 표준점수가 1점 오르고, 이중 4000여명은 등급도 한 등급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2등급에서는 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씩 오르는 탓에 복수정답자 중에서 2등급에서 1등급,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오르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어의 경우 5번 선택자가 유리해지나, 인원수가 6000명 선으로 적어 전체적인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험생 전략은=복수정답 처리가 되면서 우선 기존에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맞춘 수험생과 복수정답을 인정받게 되는 수험생 간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오답자가 많은 생명과학Ⅱ의 경우 복수정답 인정으로 변별력이 떨어져 주로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의대 지원 수험생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데 현재 수학 B형은 만점자 비율이 4%대로 예상될 만큼 결국 과학탐구의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수시 논술고사 등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생명과학II의 경우에 ②번을 고른 수험생은 실제 자신의 등급 및 표준점수는 대체로 등급은 이전과 비슷하고, 표준점수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1점 정도 상승한다고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영어 8번은 정답을 골랐거나 다른 오답을 고른 학생들은 등급이 약 0.5등급 하락, 표준점수는 대체로 1.5점 정도 하락한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복수정답을 인정해줌으로써 피해를 본 학생이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성적표가 안 나온 상황에서 원래 점수보다 내려갔다고 할 수는 없다”며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유ㆍ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남은 정시에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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