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하이라이프] 슈퍼리치 기념비로 떠오른 ‘뉴욕 432파크애비뉴’
뉴스종합| 2014-11-26 11:16
미국 뉴욕의 56번가와 57번가 파크애비뉴에 하늘을 향해 곧게 치솟은 ‘432 파크애비뉴’<사진>. 96층, 426m 높이로 내년 완공예정이다. 뉴욕 시내를 사방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 조망권으로는 뉴욕 시내에서 따라 올 건물이 없다. 북미에서 세번째로 높다. 더구나 상업시설이 아닌 주거단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24일(현지시간) 432 파크애비뉴는 “글로벌 슈퍼리치의 증가 시대를 알리는 기념비가 되고 있다. 역사적인 불평등한 집”이라고 소개했다.

크라이슬러빌딩, 세계금융센터(WFC),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뉴욕의 초고층 빌딩은 사무동이다. 하지만 432 파크애비뉴는 주거 또는 소유와 과시 목적이란 점에서 다르다.

[사진=위키피디아]

432 파크애비뉴는 뉴욕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바꿔놨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보다 45m, 최근 신축된 WFC 보다 8.5m 높다.

인근 센트럴파크는 물론 할렘강변, 뉴저지 메도우랜드, 롱아일랜드에서도 이 건물이 보인다.

높이도 높이지만, 주거 면적도 놀랍다. 내부 면적 3만7161㎡(1만1241평)에 아파트 104채가 들어설 수 있게 설계됐다.

건물을 다 짓기도 전인 지난해 5월에 이 건물 펜트하우스가 9500만달러(1054억원)에 팔렸다는 발표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분양가는 작은 평형 한 채에 700만달러(77억원), 여러개 층으로 이뤄진 복층 평형 한 채에 7500만달러(832억원) 등 다양하다. 104채 분양 총액은 30억달러(3조3288억원)로 추산된다.

현재 아파트 절반이 계약이 진행 중이다.

분양이 100% 완료되더라도, 실제 거주해 사는 입주자는 4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천은 이같은 초호화, 초고층 주택을 ‘쇼핑’할 고객으로 중동 석유부자, 중국 억만장자, 러시아 올리가리히(신흥재벌), 중남미 귀족 등 세계 각지의 슈퍼리치를 언급했다.

포천은 “이들의 공통점은 어떻게 써야할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 고국에서 가능한 한 돈을 빼내려는 절박함”이라며, “뉴욕 부동산은 이들의 조력자이자 자산을 비축해둘 창고로서 역할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32 파크애비뉴 뿐 아니라 맨하탄 주변에는 초호화 주거타워가 8개 더 건설 중이다. 모두 초고액자산가 증가에 기댄 것이다.

실제 UBS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이 3000만달러(333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는 뉴욕에만 8655명이 살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전세계 초고액 자산가 수는 21만1275명이며, 이들의 총 자산은 300조달러(33경원)다. 2013년 이후 초고액 자산가 수는 6%, 재산은 7%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산 10억달러(1조1109억원) 이상은 2325명이며, 1년새 이들 재산은 12% 늘었다.

3000만~4900만달러 자산가 9만1000명은 평균 7%씩 재산을 불렸다.

이들은 주택 2.7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산의 8%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천은 “중세 시대에 타워는 외따로 떨어진 귀족, 봉건 지배자들의 상징이었다. 대다수 주민들은 피로와 고통에 놓인 시기에 타워는 물리적, 상징적으로 효과적인 벽이었다”며 “미국에서 가장 인구많은 도시에 100명 안팎이 사는 432 파크애비뉴는 중세시대 타워와 완벽하게 닮아있다”고 빗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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