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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커크렐 “‘TAKE, MAKE, WASTE’ 디자인 시대는 갔다”
뉴스종합| 2014-11-26 14:11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TAKE, MAKE, WASTE(재료를 가져다가 제품을 만들고 소비하는)’ 시대는 갔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제품 생산에 도입하기 위해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영국의 시모어파월 디자인 디렉터인 매튜 커크렐은 2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4’ 에 강연자로 참석해 제품 디자인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특히 젊은 세대조차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의 시모어파월 디자인 디렉터인 매튜 커크렐이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4의 ‘산업, 지속가능한 디자인’ 세션의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는 재활용과 끊임없는 순환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 디자인이 결국에는 수 많은 폐기물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미국, 영국 등 세계 곳곳이 지금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구가 3개나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를 정도다. 이것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커크렐은 주전자와 냉장고 디자인을 예로 들었다. 일반적으로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사람들은 필요량의 2.4배에 해당하는 물을 주전자에 붓게 되는데, 주전자 디자인을 바꿈으로써 이 같은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냉장고의 경우 내부 온도를 7도에서 5도로 2도 가량 낮추도록 디자인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상당량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7만 톤이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장고의 압축기 같은 핵심 부품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고려해 디자인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디자인 측면에서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정무역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미래의 제품 생산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페어폰(Fairphone)을 언급했다. 페어폰은 제조과정에서 공정무역을 고려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다. 제품의 원료가 어디이며 무엇인지 제조사가 소비자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들이 영업 기밀로 삼고 있는 부품의 공급망을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는 스마트폰 수리 시 적합한 부품을 쉽게 구입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커크렐은 이런 관점에서 디자인의 극대화가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이라면서 “소비자들 행동양태를 분석하고, 디자인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발견해 적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순환 경제 구조를 만드는 연결고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을 통해 매립지로 가는 제품을 다시금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이것은 분명 도전적이고 쉽지만은 않겠지만,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우리가 맞선 과제”라고 전했다.

/hyjgogo@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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